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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소병원도 포괄간호서비스 적극 동참을

등록일 2015-06-04 02:01 게재일 2015-06-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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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미선린대 교수·간호학과
`포괄간호서비스`란 환자가 입원할 경우 병실에 상주하는 가족이나 간병인 없이 환자의 간병과 간호서비스를 병원의 간호 인력이 전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간호 인력이 부족하여 간호사 1인당 환자 20여 명을 돌보는 실정으로 입원환자의 수발은 가족이나 간병인이 상주하면서 돌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짧은 기간 내 전 국민 건강보험을 실시하는 등 우수한 건강보험제도를 가지고 있으나, 건강보험 보장률은 62%로 OECD 국가 평균 74.9%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정이다.

특히, 고액의 의료비가 발생하는 암, 심장병, 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며 이를 위해 현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중증질환으로 입원할 경우 의료비보다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가져다주는 것이 소위 말하는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 항목으로 이들을 하루빨리 건강보험 급여항목으로 전환하여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족관계를 중시하여 환자가 입원하게 되면 가족이 돌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가구원 수가 줄어들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가족의 수발기능이 취약해져 `간병인`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최근 환자가 병원에 입원 시 간병인을 두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비용 또한 1일 7~8만원 정도로 배보다 배꼽이 큰 실정이며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포괄간호서비스를 적용할 경우 1일 입원료 추가부담 3천800원~7천450원으로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의료비 부담의 주범 중 하나인 간병비용을 낮추고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지난 2013년 7월부터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여 왔으며 작년까지는 그 비용을 국가예산으로 지원하였으나, 금년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시범사업으로 전환해 오는 2017년까지 지방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며, 2018년부터는 수도권과 대형병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의 27개 병원에서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의료원과 김천의료원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지난 2013년 7월에서 2014년 11월까지 포괄간호서비스 이용환자 1만2천7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만족도가 98.1%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또한 간병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가족의 경제활동이 보장되고 병실환경도 훨씬 쾌적해졌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예로부터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이 가족의 의료비와 간병은 큰 걱정거리였다. 이제는 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포괄간호서비스`로 입원 시 간병 걱정이 없어진다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4월초 포항에도 KTX가 개통됨에 따라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의 의료 역외 유출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 중소병원들이`포괄간호서비스`사업에 참여하여 기본적인 의료서비스 강화로 의료 역외 유출을 막고, 그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쪼록 우리지역에서도 많은 병원이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하여 사업의 조기 정착은 물론 지역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간병비 걱정 없이 보다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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