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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치사한 반격(反擊)

등록일 2015-05-20 02:01 게재일 2015-05-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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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미국 의회에서 있은 아베의 연설을 다 들은 후 “저 거짓말병, 역사를 부정하는 병을 안 고치면 당신은 스스로 망할 것”이라고 했고, “14세이던 1940년 일본군의 협박과 가족 부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군복제조공장에 끌려갔는데, 그 곳은 봉제공장이 아니고 위안부 시설이었다”고 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해 도망가다가 잡혀 와 맞아 죽은 소녀들도 많았고,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없는 악행이었다”는 말도 했다.

공재수(92)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때 후쿠오카현 아소탄광 강제징용을 말했다. “막장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일했고, 하루 두 끼 콩깻묵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지쳐서 좀 쉬면 어김 없이 몽둥이가 날아왔다. 도망치다 붙잡혀 죽도록 매질도 당했다”고 했다. 그 매질도 일본인이 직접하지 않고 조선인을 시켜서 동료를 때리도록 시키는 잔인성을 보였다. 이 강제징용시설을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 한다. 공 할아버지는 43년도에 있었던 전염병에 대해 “병원에 200명 가량 갔는데, 하루 밤 자고 나면 20~30명씩 없어졌다”고 했다. 아소탄광은 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증조부인 아소 다키치의 것이었다. 그 무렵 일본인들은 “조센진과 명태는 두들겨야 부드러워진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 죄행(罪行) 유적지`표지 설치가 활발하다. 문화재로 지정된 북경대학 홍루 등 일제침략 유적지와 그 잔혹성을 널리 세상에 알리려는 것이다. 1937년 7월 7일에 있은 노구교사건 이후 북경대학 홍루(紅樓)는 일본군 헌병사령부로 사용되었으며, 항일열사들을 고문하던 `인간지옥`이었다. 중국 문화재 관계자는 “일본군 사령부, 헌병대, 731인체실험 세균부대 등의 시설은 참략역사를 부인하는 일본의 죄상을 증명하는 사료들”이라고 했다.

이런 움직임에 일본 외무성은 반격을 가하고 있다. `전후 일본이 국제사회에 기여한 일`을 홍보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아시아의 경제성장에 일본이 기여한 점, 개발도상국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일본의 지원 등을 담은 광고 2편을 미국 CNN을 통해 방송한 것이 국제여론을 돌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고, 그런 동영상을 몇 편 더 만들어 해외 TV에 내보낼 것이라 한다. 한국과 중국의 공세에 대한 대응책이다.

미국의 교과서 출판사 맥그로힐이 “일본군이 한국·중국 등의 14~20세 여성 약 20만명을 위안소에 보내기 위해 강제로 모집·징용했고, 위안부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많이 살해됐다”고 기록했는데, 일본정부는 이 부분을 수정하라고 끈질기게 요구했지만, 출판사는 완강히 거부했다. 부끄러운 줄은 알면서 왜 사죄는 하지 않는가. 구제불능의 소인배 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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