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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의 해외진출 행보

등록일 2015-05-15 02:01 게재일 2015-05-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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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 기업인들의 동북아 포트세일은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훈춘과 러시아 하산에 있는 자루비노항과 블라디보스토크는 포항항과 같이 태평양에 접해 있는 항구도시들이고, 환태평양시대에 거점도시의 꿈을 가지고 활발히 준비하고 있는 `공동운명체`들이다. `블라디보스토크`란 이름은 러시아어로 “동방을 정복하라”란 뜻이니, 일찌감치 동방진출의 꿈을 가졌던 도시이고, 자루비노항은 근래 들어 러시아 석탄과 석유, 가스를 한국과 일본에 팔 거점 무역항으로 부상되고 있다. 중국이 그동안 서해안에 있는 대련항을 주로 이용했지만, 태평양 진출을 위해 훈춘과 북한의 나진·선봉으로 차항출해(借港出海)하고 있다. 포항시 또한 유라시아철도의 출발점이고, 포스코의 원자재를 북방에서 조달하면 비용이 절감되므로, 3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

이런 변화에 포항이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고, 그 첫 과업이 영일만항 배후단지 조성을 서두르는 일이다. 인입철도를 놓고, 냉동냉장창고를 건립하고, 국제여객선 부두 조성이 급하다. 포항시장은 “영일만항-자루비노항-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연결하는 크루즈·페리항로 개설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물류 뿐 아니라 문화·관광으로 교류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이다. 항로가 열리면 인적·물적 교류가 빈번해지기 마련이다. 포항은 산업관광 자원이 있고, 울릉도와 독도라는 해양관광의 명소가 있으며, 유서 깊은 신라 고찰들도 있다.

한·중·러 3국 사이에 북한이 끼어 있고, 핵무기 고집때문에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으나, 나진·선봉지역을 자유무역지구로 지금 개발하고 있으니, 정치문제를 떠나 경제와 문화 교류에는 협조적일 것이라 예상된다. 무기경쟁·체제경쟁 같은 소모전을 그만두고 발전적 교류 협력으로 나아가는 일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마음 먹기”에 달렸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 중국 청두시에서 열릴 국제무형유산축제에 초청받았고, 화회별신굿놀이 공연단이 가게된다. 이 축제는 격년제로 18일간 열리는데, 학술대회, 전시, 공연행사가 벌어진다. 특히 중국 쓰촨성의 천극의 검보(가면), 무술 등이 공연되는데, 지난해 11월에 안동국제관광재단과 천극원이 워크숍을 열어 인연을 맺었다. 안동의 탈은 탈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와 몇개의 마당으로 구성된 탈춤 공연은 `신과 인간의 교감` `서민의 한풀이와 해학`을 담아 스토리텔링이 풍성하다.

경북도와 K-Water이 손잡고 물산업의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번 세계물포럼의 성과를 가시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우리의 물관리 전문기술은 세계 최고라 할만하니, 자신감을 가지고 수출의 길에 나선 것이다. 지자체들의 국제적 행보에 충심으로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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