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 현황`에 따르면, 혼인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평균 5.4% 줄었고, 대구 경북의 경우 평균치보다 훨씬 많이 감소했다. 대구는 7.7%, 경북은 8.0%나 떨어져 부산의 8.7%에 이어 전국 2, 3위였다. 또 초혼 연령도 계속 늦춰졌는데, 남자는 32.1세, 여자는 29.8세로 노총각 노처녀가 늘고 있다. 예전 대가족시대에는 증조부모와 조부모들이 “빨리 손주 보고 싶다”해서 조혼이 많았으나 지금의 핵가족시대에는 그런 분위기도 사라졌다.
근래들어 `3포 청년`들이 늘어난다. 취업포기·결혼포기·사회진출포기가 3포라는 것이고, 부모 밑에 그냥 더부살이하는 `캥거루 자식`이 늘어난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서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할 수 없으니 취업포기가 잇따르고, 직장이 없으니 결혼도 포기해야 하고, 결국 `사회적 역할`도 포기하는 것이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스팩도 남 못지 않게 쌓았는데, 어찌 중소기업에 갈 수 있겠나”하는 생각 때문에 발목이 잡힌 청년들도 적지 않다.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 중에는 `가족`보다 `개인의 안위`를 더 생각하는 것도 있다. `가정을 이루는 일`을 예전에는 `의무`로 알고, `대를 잇는 것`을 인륜지대사로 알던 시대는 지나갔다. 전에는 `남편에 의지해 사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자립능력 있는 이른바 `골드미스`가 많은 시대여서 여성들도 결혼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혼인인구가 줄고, 늦은 결혼이 일반화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인구감소`이다. 인구감소는 일종의 재앙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노령인구는 늘어나는데, 이를 부양해야 할 인구는 줄어드니 재앙이 아닐 수 없다.`고려장`을 고려해야 할 지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를 중화시킬 방법이 있는데, 해외입양을 줄이고, 이주여성을 더 많이 불러들이는 일이 그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입양의 날`에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국내 입양은 줄고 해외입양은 늘고 있는 추세라 한다. 인구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해외입양을 줄이고 국내입양을 늘려야`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나간다. 이것은 우리 고유의 핏줄의식 탓이다. 그리고 입양가정에 대한 정부보조금이 너무 인색한 것도 한 원인이다. 그래서 한해에 수백명이 해외로 입양되는데, 인구문제가 심각한 한국적 현실에서는 여간 아까운 노릇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주택문제도 결혼포기자를 늘리는 원인이다. 집마련이 결혼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기때문이다. 내집마련에 10년 가량 걸린다는 통계도 있는데, 신혼부부의 내집마련에 정부가 실질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 까다로운 조건을 붙인 `무늬만의 지원`으로는 실효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