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오의 수요가 급증하자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가 섞여 들어간 것이 문제가 됐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면서 소비자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중국의 자료에 따르면, 이엽우피소는 쥐와 참새를 독살할 수 있는 유독식물로 `식물도감`에 규정해놓고 있으며, 중국내 논문 다수가 동물실험을 통해 이엽우피소가 독성물질임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한의사협회는 “식약처는 안전하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독성 정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약재에 관한 한 중국은 오랜 역사를 가진 `한약재 선진국`이다. 그런 나라의 논문 다수가 이엽우피소를 유해한 식물로 규정해놓고 있는데, 우리나라 식약처는 무슨 근거로 무해하다 하는지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 모양이 비슷하다 해서 성분도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독성 있는 식물은 많다. 독초를 나물로 오인하고 먹었다가 중독을 일으킨 사례들이 봄철에 많이 일어나는 것도 그때문이다.
유해하든 무해하든지 간에 가짜백수오를 판 상인들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인데, 홈쇼핑 6개사는 환불에 `조건`을 내걸며 미적거린다. 포장을 뜯지 않은 것만 환불하겠다는 것이다. 2천700억원 어치나 팔았으니 그것을 환불하면 업체가 그냥 망하는 지경이라 환불하겠다고 말을 못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겁한 상혼이다. 그동안 가짜를 팔아서 국민을 속인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배짱이다.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중이라 하는데, 국회까지 나서기 전에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기회에 국민의 `건강과민증`도 반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엄청 늘어났다. 의약품과 기술이 발전되고, 의료보험제도가 잘 갖춰졌고, 음식문화도 많이 발달해서 영양 과잉이 문제가 될 정도이다. 그런데도 건강식품이라 하면 그 선전에 귀가 솔깃해진다. `건강염려증`이라는 병도 있는데, 없는 병도 스스로 만들어서 약과 건강식품을 광적으로 찾아 먹는 사람도 많다. 선전매체를 통해 호들갑스럽게 건강식품을 홍보하는 것도 `환자를 만드는 일`이다. 상인들의 `환자 만들기`와 `건강과민증 조장하기`에 소비자들이 맥없이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