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입양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석가탄신일 등이 5월에 몰려 있어서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가 잠시 숨을 돌린다. 특히 황금연휴가 2번 있어서 여행상품과 숙박업소 예약은 일찌감치 만료됐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야유회와 체육대회 등으로 관련 제품이 호황을 보이고, 어린이용 완구, 부모님을 위한 건강제품 등이 많이 나간다.
경북도는 가정의 달을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있다. 4대가 한 집에 사는 대가족 공직자에게는 특별승진의 은전을 주고, 4명 이상의 다자녀 가정 직원들을 표창하기로 했다. 현재 경북도에는 4대 대가족 공직자는 3명, 3대 가정은 126명이며, 4명 이상 다자녀 공무원은 12명, 3자녀 공직자는 203명이다. 경북도는 그동안 `할배 할매의 날`을 제정하고 `밥상머리 교육`등으로 가정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에 또 대가족·다자녀 공직자들에게 인사상의 인센티브를 준다.
상주시는 `희망·화합 가정`을 선발해 표창하는데, 올해 가정의 달에는 두 명의 가장을 선발했다. 낙동면의 김학용씨의 아들 김성기 부부는 5자녀를 두었고, 3대가 함께 살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도 보살피며,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 등에 쌀 등 생필품을 후원해왔다. 또 내서면의 배명열씨는 4대가 함께 살며 화목한 가정을 이뤄왔고, 매년 어버이날에는 경로당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런 모범가정이 있가 하면 또 한편 어린이들이 학대받는 가정도 있다. 중앙아동보호기관이 최근 5년간 아동학대 현황을 조사한 통계를 보면, 가정내에서 발생한 건수가 8천329건인데, 이는 보육·복지시설의 200~300여 건보다 40배 가량 많다. 또 가해자는 친부모가 7천483건인데, 시설 종사자에 의한 학대 400여건보다 20배 가량 많다. 가정과 부모에 의해 학대받는 어린이가 시설 종사자들에 의한 학대보다 엄청나게 많다. 아동학대는 `문제아`를 만들어내는 원인이다. 그러므로 “문제아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부모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가정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 문제다. 선진 외국처럼 고발·신고가 활성화돼야 하겠고, 문제부모와 격리시켜 어린이를 건전·건강하게 키우는 시설을 늘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