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문인들의 기념관·문학관에 비해 경주의 동리목월문학관은 관광자원화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불국사 앞에 있는 동리목월문학관은 동리의 생가와는 8㎞가량 떨어져 있고, 목월의 생가와는 16㎞ 밖이니, 동리·목월의 체취를 느낄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불국사에 있는 문학관은 문학강좌나 세미나, 문학강연장으로 사용하고, 동리 목월 생가를 중심으로 관광자원화 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리의 생가는 경주 시내에 있고, 근처에 `무녀도`의 현장인 금장대와 애기청소가 있다. 독일 라인강변의 롤렐라이언덕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지만, 로렐라이언덕은 시인 음악가 화가들이 열심히 작품을 제작해 온 세계에 보급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지만 금장대와 애기청소는 `무녀도`이래 이렇다 할 작품이 없다.
목월의 시에는 산도화, 박꽃, 느릅나무, 밀밭, 사슴, 목련, 청노루 등이 나온다. 그런데 목월 생가에는 이런 것들이 아직 없다. 박넝쿨 한 포기, 손바닥만한 밀밭 등이 있을 뿐 산도화 할 그루 없고, 오히려 외래종 꽃이 더 많이 심어져 있다. 목월 시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생가로 만들어야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낄 것이다. 지역의 우뚝한 문화예술인들을 선양하는 일이 지역발전의 요체임을 경주시와 경북도가 알고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