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네팔 돕기 성금을 모으자

등록일 2015-04-30 02:01 게재일 2015-04-30 19면
스크랩버튼
25일 대지진으로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제2도시 포카라가 초토화됐다. 81년 전 1만700명이 사망한 에베레스트 남부의 대지진 이후 최악이다. 현재 사망자와 부상자의 규모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1만명 이상의 희생자가 날 것이라 한다. 대재앙은 항상 설사 홍역 등 질병과 같이 오기 때문에 그 확산을 막는 것이 구조요원들의 주 임무다. 그러나 의약품도 부족하고, 구조장비 또한 열악해서 맨손으로 돌더미를 들어내는 중이라 한다. 이미 구조의 골든타임은 지난 시점이라 생존자 구조는 어려울 것이라 하니 가슴 아픈 일이다.

언제 여진이 올지 알 수 없으니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고, 이재민이나 의료진이나 모두 공터 천막 속에 있다. 전선이 망가지고 여진이 두려워 전기 공급을 할 수도 없으니 카트만두 의대 의료진들도 의료장비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전기가 끊어지니 통신 또한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열악하고 중상자들을 살려내는 일도 어렵기만 하다. 네팔의 경제 또한 세계 최빈국이어서 우리나라 6·25때와 비슷한 형편이다. 결국 선진국들의 도움 말고는 의지할 곳이 없다.

그나마 카트만두가 네팔 경제의 중심인데, 그것이 무너졌으니, 실로 `최악`이란 표현은 여기에 맞는 말인 듯하다. 더욱이 네팔은 산업이 별로 없고 불교 유산이 관광자원인데, 이것 또한 파괴됐으니 더 절망적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시바사원 탑과 나라얀 사원 등이 무너진 것이다. 불교유적은 네팔의 자존심이고 가난을 버티는 힘인데, 그것이 파괴된 것은 네팔인을 절망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네팔인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진이 혹한의 겨울이나 혹서의 여름 장마철에 오지 않고 봄에 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안에서 잠 들 밤시간에 지진이 오지 않고 대낮에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아이들이 학교 교실에서 공부할 시간이 아닌 토요일에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네팔인들은 이렇게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 삼는다. 불행 속에서 행운을 생각하는 그 인생관이 놀라울 뿐이다.

포항지역에는 네팔에서 온 근로자가 100명 가량 된다고 한다. 교회에서 이들은 돕고 있는데, SNS 통신망을 통해 본국의 소식을 전해듣고 있으며, 아직은 별 사고를 당하지 않고 있다니 다행이다. 이들은 곧 성금 모금활동을 펼 생각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 봉화주민 11명은 눈사태에 갇혀 있고 헬기 구조를 기대린다고 하는데, 헬기구조가 어려운 지형이라 걱정이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네팔을 위한 모금을 하는 일이다. 남의 불행을 방관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후덕한 심성이다.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으고 구호물품을 수집해 보내는 활동이 당장 필요하다.

이경재의 일본을 읽다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