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1년3개월의 공백깨고 `조커 이즈 얼라이브`로 돌아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이번엔 꼭 잘 돼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1년 데뷔해 어느덧 5년 차.
“잘 되고 싶은 마음도 크고 전속계약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미래가 걱정됐어요. 또 지난해 수빈의 교통사고와 우희의 기흉 수술 등 악재가 잇달아 더욱 간절해졌죠.”
공백 1년 3개월 만에 낸 여덟 번째 미니앨범 `조커 이즈 얼라이브`(JOKER IS ALIVE)가 소중한 기회라는 걸 몸소 느낀다는 걸그룹 달샤벳(세리, 아영, 지율, 우희, 가은, 수빈)의 이야기다.
지금껏 낸 앨범은 정규 앨범 1장에 미니앨범 8장까지 총 9장.
앨범을 낼 때마다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그 속도가 느렸다. 음악 프로그램 4위까지 진입했지만 `톱 3`의 벽은 넘지 못했다.
노력을 했음에도 대중적인 히트곡을 내지 못한 원인을 분석하고 고민했다. 다른그룹의 모니터링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지율은 “음악, 춤, 의상 등을 관통하는 뚜렷한 콘셉트가 없었던 것 같다”고, 아영은 “팀에 대한 악성 댓글이 꽤 많은데 이미지 개선을 하지 못했고 음악적인 성장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가은은 “멤버별 캐릭터와 역할 구분을 살리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그러니 정신적인 슬럼프도 찾아왔다.
“전 기흉까지 재발해 수술을 받으니 한층 슬럼프에 빠졌죠. 한 달간 입원하며 마음이 차분해지니 `욕심 갖지 말고 차근차근, 디테일하게 해나가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는데 예방 차원에서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갖고 다녀요.”(우희)
아영은 “포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까란 불안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마음을 헤아린 소속사도 이번엔 멤버들의 의견을 전폭 수용했다. 멤버 수빈이 프로듀서를 맡아 작곡가이자 친구인 심재훈, 이수민과 전곡을 작사·작곡·편곡했다. 이들과는 이전 앨범 수록곡 `그냥 지나가`를 함께 만들며 본격적으로 공동 작업을 했다고 한다.
수빈은 “달샤벳을 위한 노래를 만든 건 지난해 5월 교통사고 이후”라며 “활동이 미뤄지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곡 작업이었다. `달샤벳이 부르면 어떨까` 무대를 그리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멤버들과 논의를 거친 타이틀곡 `조커`는 하나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음악과 의상, 춤의 연결 고리가 있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밀당남`에 비유해 가사를 썼고, 무대에선조커의 연인인 할리퀸의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차용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선보인다. 안무도 포인트 동작이 여러 개인데 후렴구에서 집게손가락으로 입가를 강조해 조커를 연상시키는 `입꼬리 춤`이 눈에 띈다.
작업 과정이 무척 재미있었다는 멤버들은 “할리퀸 코스프레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치마의 절개 라인 하나까지 신경 썼다”며 “안무 수정도 네댓 번 바꿨다. 노래, 춤, 의상 등 우리 의견이 100% 반영된 앨범이어서 애정이 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커`의 가사가 방송사 심의에 걸려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KBS 심의에서 제목과 가사에 담긴 `조커`가 욕설을 연상시키고 일부 가사가 남녀의 정사 장면처럼 표현됐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린 것. 이후 가사를 수정한 뒤 재심의에 통과해 방송 출연은 원활해졌다.
활동에 목말라 있던 멤버들은 의욕도 한 뼘 커졌다고 강조했다.
“걸그룹이 많은 상황에서 때론 위축됐지만 오래 쉬면서 욕심이 생겼어요. 수빈이가 곡을 쓰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도적으로 준비한 앨범이니 한층 소중하고값어치가 있어졌고요. 멤버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 매력도 많으니 이번엔 그걸 다 펼쳐보이고 싶어요. 자신감이 커졌죠.”(아영, 우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