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최근 3년 감사결과<BR>규정 무시하고 업무 전횡<BR>불법수당 수천만원 `펑펑`<BR>휴일·심야에도 수백만원<BR>직원 마구잡이 고용마저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이 방만한 경영으로 혈세 수억원을 물쓰듯 집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포항시가 최근 3년간(2012~2014년) POMIA의 업무 전반을 감사한 결과 원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 간부들이 이사회 정관과 관련 규정을 무시한 채 인사, 회계 등 업무 전반에 걸쳐 전횡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POMIA 이사회는 당연직 이사 6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시장이 이사장, 시 창조경제 국장이 감사를 각각 맡고 있다. 그런데 원장은 규정에도 없는 직책수당과 하계휴가비, 점심식대 등의 수당을 신설해 지난해 4천900만원을 지출했다. 또 공개채용 원칙에도 불구하고 원장 전결로 이력서와 추천서만으로 직원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채용했고, 심지어는 계약직 연령초과자(현재 69세)도 채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 뿐만아니라 원장과 본부장의 업무추진비도 월 200만원이 한도지만 한도액을 100% 초과해 월 400만원(연간 4천800만원)으로 증액시킨 것으로 밝혀졌고, 업무와 관련없는 휴일이나 심야시간대에도 수백여만원을 집행해 온 사실이 적발됐다.
이밖에 업무추진비(카드사용)의 경우 규정에서 정한 한도액 범위내에서 집행하고 카드사용자는 반드시 업무와 연관성을 고려해 집행하도록 돼 있는데도 임의 집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본부장은 POMIA 설립당시부터 현재까지 8년 동안 재직하면서 경영전반에 걸쳐 조직, 인사, 예산, 회계 등 사무를 총괄하면서 관련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법인을 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포항시는 감시 기능이 없다는 이유로 POMIA의 방만 경영을 알면서도 그동안 수수방관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항시 이기권 창조경제국장은 “이번 감사결과로 POMIA의 운영상태 등 모든 실체가 드러났다”며 “다음주 중에 이사회를 열어 책임소재를 가린 후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과 문책할 것을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한편, POMIA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 87억5천만원을 비롯해 도비 60억원, 시비 63억원, 포스코 30억원 등 279억원을 지원받아 운영해 왔다. 지난해에는 국·도·시비 18억원을 지원받아 포항철강산업 부품·소재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고, 원장과 본부장, 연구인력 18명 등 총 28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