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천변 자전거길 등 벚꽃 만발
【상주】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 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 날 /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김형영 시인의 가슴 쏴한 `따뜻한 봄날`이라는 시의 서문이다.
봄바람을 타고 북상하는 벚꽃이 경북 서북부 상주에 꽃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요즘 상주 시가지 일원은 온통 새하얀 벚꽃이 만발해 보는 이로 하여금 흥분과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상주시는 1998년부터 왕벚나무를 자체 생산해 106㎞에 달하는 가로변 등에 1만3천500여 본을 심었다. 이 나무들이 성목이 돼 이제 상주시 전체를 벚꽃 천국으로 만든 것이다.
특히 북천 자전거길을 비롯한 공성면과 모동면간 국지도 68호선 등 65개 주요 노선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시는 벚꽃길 외에도 계절별로 특색 있는 가로수길을 조성해 여름에는 무궁화와 배롱나무꽃길을, 가을에는 감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단풍거리를 조성했다.
후천교에서 국민생활체육센터간 3㎞ 북천변 공한지 2만4천㎡에는 계절별로 유채, 금계국, 원추리, 코스모스, 메밀, 국화, 칸나, 갈대숲 등을 만들었다. 또 초화류인 팬지, 석죽, 맨드라미, 구절초 등 18종 49만 본을 자체 생산해 시가지 조경용으로 심는 등 연중 꽃이 피는 도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추억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벚꽃뿐만 아니라 샛노란 감꽃이 필 때면 감꽃을 실에 꿰어 목걸이 하던 추억도 조만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