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토록 염원했던 KTX포항노선이 드디어 개통되었다.
우리는 KTX에서 두 가지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하나는 포항시민과 동해안 100만 주민이 함께 꿈꾸고 노력한 결과가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는 점이고, 둘째는 포항은 KTX시대를 먼저 경험했던 다른 도시들을 뒤따라가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가 아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시장 선도자(First mover)가 되어 KTX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포항의 시대적 과제는 시장 선도자로의 변모이다. 시장 선도자가 된다는 것은 KTX와 더불어 앞으로 개통될포항-울산고속도로시대에 대비하여 기업투자유치와 관광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친기업적 포항(Business friendly Pohang), 친관광적 포항(Tourism friendly Pohang)으로의 변모이다.
이런 관점에서 포항은 이제 국가산업단지 포항블루밸리 조성에 눈을 돌리고, 힘을 쏟아야 한다.
포항블루밸리는 2019년까지 2단계에 걸쳐 구룡포읍·동해면·장기면 일원 184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여기에 기계·철강·선박·자동차부품 및 에너지·IT 산업을 유치하여 첨단부품소재 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이 사업은 생산유발효과 22조원, 부가가치유발 5조원, 고용유발 8만명의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포항제철 이래 최대의 프로젝트이다.
그러면 블루밸리의 성공을 위한 조건과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는, 산업단지를 조기에 조성하기 위해서 도로·철도·항만·공항·용수 등 각종 인프라가 적기에 구축되어야 한다. KTX와 포항-울산고속도로를 비롯하여 동해중부선, 동해남부선 등 교통인프라의 획기적 구축과 영일만항 개발 및 안정적 공업용수 공급이 적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블루밸리 조성에 발목을 잡았던 공업용수 문제는 총사업비 336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되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둘째는, 저렴한 택지공급은 물론 조세감면과 보조금지급 등 파격적인 투자혜택과 인센티브가 있어야하고, 공장설립 원스톱처리 등 행정서비스의 강화와 함께 산·학·연의 협력, 그리고 관련산업과 연관단지 상호간의 정보·기술·금융·판로 등의 유기적인 협력시스템도 구축되어야 한다.
셋째는, 이러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국내외 홍보 등 치밀한 기업투자유치 전략을 마련하여, 여기에 지역의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집중시키고, 나아가 모든 시민들이 친기업적 마인드로 기업투자유치에 함께 나서야 한다.
이러한 블루밸리 조성이 가져올 파급 및 연관 효과 또한 실로 엄청나다.
먼저, 블루밸리 조성으로 영일만항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 영일만대교의 민자 유치가 훨씬 수월해져 영일만대교의 꿈 역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8만의 고용인구와 그 가족들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여 덕성학원이 추진하는 포항영일만관광단지 조성과 장기면 두원·계원리 일원의 코스타밸리 종합관광단지 유치 등 1조원이 넘는 투자를 촉진시키고, 이는 바로 장기·오천·구룡포·호미곶·동해를 연결하는, 이른바 호미반도 해양관광벨트 조성에도 탄력을 붙일 것이다.
또한 구룡포·동해·호미곶 등 블루밸리 인근지역의 진입도로 개설 등 SOC가 확충되고 도시가스 공급이 용이하게 되어 인근주민들의 삶의 질 또한 개선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TX와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 국가산단 블루밸리 조성, 영일만대교 건설, 영일만항 건설 및 배후단지 조성 등이 이루어지면 포항은 새로운 J자형 국토개발의 중심축이 되어, 그야말로 환동해권의 중심, 유라시아에 이르는 동북아의 물류중심이 되어 환태평양 경제권의 거점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이는 제2의 영일만 신화 창조로 이어지고, 포항은 비로소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도시로 비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