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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시숲에는 지금

등록일 2015-03-27 02:01 게재일 2015-03-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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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식 포항시 공원관리과

포항의 도심에는 엄마 품속처럼 포근한 도시숲이 있다.

왠지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쉼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을 힐링시켜 주는 그곳은 바로 북구 우현동 폐철로 부지를 이용해 조성한 도시숲이다.

도시숲은 시민의 보건휴양·정서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해 조성·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으로 공원, 학교숲, 산림공원, 가로수 등을 말한다. 도시숲은 법적, 물리적 공간개념 이상으로 환경·생태적인 측면과 함께 문화적, 전통적, 공동체(community) 측면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와 공동체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시민들에게 친근한 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도시숲은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천적, 문화적인 참여활동을 포괄한다는 측면에서 도시숲의 조성 및 보전·관리 과정에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꽃이 피고 새싹이 돋는 봄이 오면 우현동 도시숲에는 어느덧 봄 내음새로 퍼지는 향기와 오감을 만족시키는 봄꽃들의 향연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군데군데 넓게 펼쳐진 잔디밭은 유치원생과 어린이들의 최고의 놀이터이다. 나무 그늘 아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하시는 분들, 도시숲이 너무 좋아 아침마다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오시는 노부부, 모두 정겨운 모습이다. 숲속의 작은 천국 도시숲은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어린이와 같다.

푸른하늘을 보며 새소리를 듣고, 노래 부르며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행복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선생님과 산책로를 거닐며 나무와 이야기도 나누며 자연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도시숲 속에서는 매미소리 또한 정겹게 들려온다. 시설이나 환경이 워터파크나 휴양지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숲 속에서 케스케이드 물소리를 듣는다는 게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시숲은 자신만의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나뭇잎들과 더할 나위 없이 향긋한 향기로 우리를 유혹하는 고운빛깔의 나뭇잎들, 툭툭 소리를 내며 나오는 꽃망울들….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조용히 다시 봄을 기다리며 휴식에 들어간 도시숲이 흰 눈을 덮어줄 것이다. 가족, 연인, 유치원생, 보행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숲을 찾고 또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마도 각 계절마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말 없이 우리를 반기고 쉬어가게 하는 고즈넉함 때문이 아닐까?

오늘날 급속한 도시개발과 도시지역 내 숲에 대한 관리 부실로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이 악화되어 가고 있다.

도시숲과 명상숲, 가로수 등의 조성을 통해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녹색생활 공간을 늘리고 도시생태계 기능을 회복 시키기 위해 관리해야 한다. 도시지역의 산림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산림공원으로 조성, 도시 녹색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시숲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또 시민들의 다양한 생태적, 문화적 욕구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도시의 생태적 건강성을 높여야 한다. 환경보전이나 환경개선 차원에서는 사회·문화적인 가치와 연계해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도시숲이 되게 해야 한다.

이런 가치들이 도시숲 속에서 구현된다면 일상에서 느끼는 작고 행복한 마음들이 우리를 평생 행복한 부자로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소모되지 않는 마음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이 봄날에 얼마 멀지 않은 우현동 도시숲을 산책해서 자연과 친구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행복한 마음에는 사랑과 봄이 몰고 오는 아름다운 향기가 가득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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