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자녀 교육은 부모의 제일 큰 관심거리이다. 그렇다고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녀 교육 관련 책에 나오는 모든 이론과 방법들은 조금씩 다른데다 그 방법들을 자신의 자녀에게 적용한다고 다 궁합이 맞는 것도 아니다. 독서모임에서 읽은 칼 비테의 자녀 교육 관련 책들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교육법에 완전히 공감 가는 것은 아니어서 살짝 아쉬웠다.
조기 교육의 필요성이나 자녀에 대한 인격적 존중 등에 관해 예화를 들어 설득할 때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자녀의 잘못이 곧 부모의 잘못이라는 논지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책임에 대해 어느 누구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환경적 요인과 자녀의 기질적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여러 요인이 있을 터인데 유독 부모 역할만이 자녀 교육의 전부인양 강조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자책하게 된다. 칼 비테 자신의 교육법이 그의 아들에게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다고 해서 다른 부모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칼 비테 교육의 위대함이 깎이는 건 아니다. 시종일관 강조한 조기교육과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이백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살로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