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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메시` 정승환, 골본능 대단하네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3-20 02:01 게재일 2015-03-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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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패럴림픽 아이스슬레지하키<BR>3경기 연속 해트트릭… 득점 선두

한국 썰매하키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정승환(강원도청)이 해트트릭 행진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빛냈다.

정승환<사진>은 19일(한국시간)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2015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아이스슬레지하키 세계선수권대회 B풀 풀리그 3차전에서 4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정승환의 폭발력에 힘입어 슬로바키아를 9-1로 완파하고 3연승으로 풀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다.

대회 개최국 스웨덴도 같은 3승을 기록했으나 한국은 골득실에서 무려 17골을 앞서 우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신바람 뒤에는 실업팀 강원도청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조직력과 정승환의 폭발력이 있었다.

정승환은 1차전에서 3골, 2차전에서 4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3차전에서도 4골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1골을 쌓아 페르 카스페리(6골·스웨덴)를 멀찍이 제치고 득점 선두를 달렸다.

어시스트도 6개나 기록해 득점포인트(골+어시스트) 부문에서도 14점으로 선두를달렸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절단, 척수 장애인들이 스케이트를 신는 대신 썰매를 타고 펼치는 아이스하키다.

썰매를 미는 송곳이 달린 스틱을 들고 비장애인 아이스하키와 같은 규칙으로 경기한다.

역동적이라서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최고 인기종목이다.

정승환은 이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대표하는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C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정승환을 주목할 스타 7인에 포함했다. 이들 가운데 B풀에 출전자는 정승환이 유일했다.

작년 소치 패럴림픽 때도 정승환은 IPC 공식 기관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라며 썰매하키의 간판으로 소개됐다.

정승환은 키가 165㎝로 작고 몸이 왜소해 몸싸움에 약하지만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 폭발적 스피드와 기술을 지니고 있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선수들이 득세하는 이 종목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롤모델이되는 스타다.

정승환은 5세 때 사고로 한 다리를 잃고 18세이던 2004년에 썰매하키에 입문했다.

그는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무대에 데뷔해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정승환은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B풀에서 한국의 우승을 견인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A풀에서 한국의 준우승과 함께 이 종목의 월드스타로 도약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슈팅 수에서 무려 27-3으로 앞섰다. 정승환이 2피리어드에만 세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조영재, 한민수, 조병석도 골 잔치에 동참했다.

한국은 오는 20일 영국과 풀리그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과 A풀 승격으로 설정됐다. 장기 목표는 2018년 평창 패럴림픽에 자력으로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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