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일본에 대해 비판적이다. 한 전직 하원의원은 “과거를 부정하는 자는 과거를 반복한다”는 공식 의사록을 남겼고, “지금이 사죄를 할 때”라고 했다. 미국은 최근 위안부 할머니 12명이 구술한 기록집 “들리느냐?”영문판을 출간했다.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사이버 역사박물관을 운영하는 미디어 조아(대표 한지수)는 지금 이 책을 뉴욕, LA 등 미국의 주요 도시와 캐나다 토론토, 벤쿠버 등지에 돌리고 있다.
또한 이 영문판을 전자책 형태로 제작해 스마트폰 등을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후감 쓰기, 후기 달기 등의 행사도 펼 계획이다. 일제에 의한 성노예 피해자들의 증언이 414쪽 분량으로 정리돼 있는 책으로, 위안부 소재 화가로 유명한 스티브 카발로와 영문학을 전공한 재미 한국인 번역가 2명이 번역작업을 해왔다.
국제여론이 이와 같은데도 일본은 여전히 억지소리만 한다. 우익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메르켈 총리는 착각을 한 것같다. 전쟁 전, 전쟁 중의 일본과 독재자 히틀러가 이끈 나치 독일을 혼돈한 것 같은 데, 이것이 문제”라고 썼다. 요미우리는 메르켈 총리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충고를 전혀 취급하지 않고 일본과 독일의 협력에 대한 기사만 실었다. 아사히와 마이니치는 사실 보도를 하면서도 `메르켈의 충고`를 비중 있게 다루지는 않았다. 일본 언론들의 `애국주의`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독일 교과서에 대해 시비를 걸었다. 독일 출판사 크레트가 펴낸 중등 역사교과서에 “일본 점령지역에서 20만 명의 부녀자가 군 매춘시설에서 매춘을 강요당했다”라고 쓰고, “경제적 착취, 수많은 범죄 및 점령지역에서의 민중에 대한 차별은 저항 운동을 고조시켰다”는 해설을 붙였는데, 일본정부는 이 부분을 트집잡아 독일에 수정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물문제 연구가`인 일본 왕세자 나루히토는 4월에 열리는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통고를 해왔다. 위안부문제와 독도문제에 대한 앙금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편협한 애국주의`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점점 고립되는 데,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일본의 한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