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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이젠 희망 있겠구나

등록일 2015-03-09 02:01 게재일 2015-03-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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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찬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연합회장
며칠 전 대구의 그랜드호텔에서 대구시의정회(회장 최백영) 주관으로 `제18차 총회`가 열렸다.

필자는 경북도의정회 회원 자격으로 초청을 받고 축하해주러 그 자리에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그날 마침 권영진 대구시장의 강의도 함께 있었다.

아는 바로는 대구의정회에서는 총회 개최 때 세미나를 열어 지역 현안 토론과 함께 저명인사 초청 강의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전문가나 학자 등 많은 분이 나와서 의정회 활동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대구시장의 강연 순서가 되자 권영진 시장은 시정 주요 현안과 함께 참석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해 질의를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강연을 이끌어갔다.

시민들이 알다시피 대구는 인구 251만명으로 인구수를 따졌을 때는 서울, 부산, 인천에 이어 네 번째 큰 도시지만 전통적인 도시 규모에서 볼 때에 서울,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 3대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비단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활동 규모나 지역소득에 있어서 대구시는 광역시 가운데 꼴찌를 점하고 있으니 그것은 관내에 대기업이 없고, 성장동력이 약한 구조적인 문제로 시민들이 함께 안타까워하면서 불명에의 탈피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6회 지방선거후 권영진 시장이 등장하고부터 취약한 대구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실제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해결가능성 있는 문제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들이 꽤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행사장에서 권 시장의 주요 현안과제 설명과 시민 질의를 받고 답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구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가 저 정도의 소신과 명확한 혜안을 갖고 있다면 당장은 힘들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많은 난제들이 해결될 수 있고, 대구시정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겠구나 하고 느꼈다.

그래서 권 시장이 확고하게 설명해주는 현안들을 잘 살펴보았는데, 대구시가 내건 올해의 시정방향인 `대구 재창조 원년`이란 강조점과 무관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강조한 내용 가운데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흔히 정치인들이 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는 “검토해보겠다” 혹은 “알겠다”하고 어물쩍 넘어가기 일쑤인데, 권영진 시장은 그런 밋밋한 답변이 없었다.

안 되는 사업은 “안 되는 내용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그 이유를 질의자가 수긍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주었다.

또한 교육문제를 거론됐을 때에는 교육감 소관이라 시장이 답변하기가 적절치 않다는 점을 말하면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영남권공항 건설문제나 7년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구미취수원 이전문제가 강연회에서 거론됐을 때에는 권 시장은 당장 대구시 입장도 중요하지만 상대방 처지를 생각해서, 양자가 상생(相生)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필자가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작은 정치를 했고, 지금까지 숱하게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의 현안처리 방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봤지만 권 시장의 판단은 올바른 방도로 생각된다.

그 내용은 크게 보면 광역단체를 아우르는 적격 판단이고, 작게는 대구의 각 구가 추진하는 이해관계가 걸린 현안 내용에 대한 합리적인 조정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수성구가 잘되면 이웃인 동구와 남구가 동시에 발전되는 이치와 같으니 그런 맥락에서라면 대구광역시 전체의 이익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각 구(區)가 작은 이익을 위해 분쟁을 일삼고 해결책 없이 지지부진하게 세월만 축낸다면 그것은 소아적인 것일 테고, 시민을 위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대구의 성장동력 가운데 문화예술을 빼놓을 수 없을 터, 현재는 서울 중심의 문화예술과 창작공연이 대세지만 대구는 과거부터 문화의 고장, 예술의 터전이니만큼 대구시가 나서 정체성(正體性)을 되찾고 도시브랜드를 만듦에 있어 시민의 대구사랑 정신이 기본인바, 이는 권 시장이 펼치는 시민과 함께 `대구 생각하기` 캠페인으로 귀결될 수 있다. 또 외부공연도 중요하지만 대구의 이야기를 찾아 창조하고 이를 외부로 수출하자는 독창적 예술발전 제안 역시 좋다.

마지막 덧붙임은 권 시장의 명쾌한 공직관과 화합의 미래관이다.

대구시공무원 스스로가 `시민의 발`로서 정성껏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자율적으로 공직을 수행할 때 대구 발전이 있는 것이지, 시장이 상관으로서 지시하고 권위를 과시하는 시대는 이젠 지나갔다는 설파는 설득력이 있다. 시장과 구청장, 시·구공무원이 같은 시민의 일꾼으로 존재하면서 일하고, 나타난 결과로 자긍심을 가질 때 시민이 편안해지고 대구사회가 원하는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가 찾아온다는 신념을 짧은 시간 권 시장의 강연을 듣고 필자가 그에게서 발견해낸 것이다.

전통적인 도시세(勢)에서 대구가 3대도시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역소득 등에서 본다면 대구의 현실은 힘겹다. 하지만 권 시장의 혜안과 패기는 대기업이 없어서, 대규모 성장동력이 없어서 대구 발전이 없다는 변명에 쇄기를 박고 있다.

그럴수록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에 열중하고, 물포럼 개최 등 신성장 소재(素材)에 관한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론은 타당한 것이다.

대구시의정회가 주관한 행사에서 필자는 권 시장의 강의를 듣고서 “시장님이 벌써 대구를 훤히 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그 열의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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