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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상의 회장 선출, 승복과 협력

등록일 2015-03-05 02:01 게재일 2015-03-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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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포항상공회의소는 제22대 회장 선거와 관련 3일 선거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갔다. 선거공고에 이어 6~10일 후보자 등록, 19일에는 상공의원 선거를 치르고 25일 회장 선가를 치른다고 한다.

회장 선거에 앞서 치뤄지는 상공의원 선거는 총 50명을 선출하고 의원들의 선거로 회장이 선출된다고 한다. 의원들이 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권이 있어 상공의원 선거가 사실상 회장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몇 분이 회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벌써부터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필자는 몇 년전 상의 경제센터 책임을 맡은 적이 있으며 상의를 가까이서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정말 상의회장은 지역경제에서 시장, 시의회장과 함께 지역 경제 발전의 삼각체제를 이루는 중요한 자리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을 돌아볼 때 회장 후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역 경제계가 분열되고, 지지자 사이에 반목을 거쳐 회장이 당선된 다음에도 상의가 단결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는 경우이다.

상의는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대로 회장 선거에 소수의 기업의 영향력이 지배하지 않고 지역의 6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골고루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 경제계의 뜻이라고 보여진다.

과거 포항상의 회장은 오랜 전통을 지키고 있다. 이는 포항상의회장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역 상공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오랜 전통이 있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상의회장이 독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경영인이 맡아 포항 지역 경제계를 민주적으로 화합적으로 이끌어 나가야한다는 의미 일것이다.

지역 경제계는 선거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회장 합의추대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후보군들이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누구를 추대할것인지에는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합의추대는 잘 시행된다면 서로간의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선출 후에도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합의추대는 경선의 과열과 반목을 막을 수는 있지만 영향력있는 인물 몇 명이 후보자들을 조율하게 되는 문제가 있으며, 운영의 묘를 살리지 않으면 밀실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합의추대는 반드시 후보자들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과 공개적인 발표 등을 통한 철저한 검증절차가 전제돼야 할것이다. 따라서 제3의 영향력을 최소화 하고 후보자들이 공정한 검증을 통해 합의추대가 되는 것이 바람직 할것이다.

반면 합의추대보다 공정한 경선은 그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

경선도 잘만 치뤄 진다면 원칙적으로 민주주의 원칙의 측면에서 공정한 면이 있다. 그러나 과거에 보듯이 선거갈등의 부작용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지역 경제계 원로, 포스코 등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선거로 간다고 해도 공정하고 아름다운 선거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거후 누가 당선되더라도 승복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전제가 돼야 한다.

침체기인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막중한 임무를 맡게될 포항상의 회장 선거가 머지 않았다.

포항 경제계는 이번 선거에서 합의 추대를 하든, 경선을 하든 화합되고 공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합의 추대라면 공정한 검증을 거쳐서 합의를 해야 하고, 경선이라면 경선후 승복하고 서로 협력하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

침체되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경제의 내일의 도약을 맡을 멋진 상의 회장을 기대해 본다.

2015년은 지역경제가 새로이 도약하는 해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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