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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심재생을 위한 호소

등록일 2015-03-03 02:01 게재일 2015-03-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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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형석 포항도시재생위원회 위원장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는 특별법을 만들어 도시재생선도지역 지정 공모를 했다. 포항은 최근 5년간 인구감소, 노후불량 주택 수 등을 기준으로 우선 선정돼야 할 곳이었으나 전임 시장의 관심 부족 등 여러 원인으로 탈락했다. 당시 전국 13개 선도지역에는 모두 5천300억원이 투입됐다. 경남·북에서 영주시가 353억원, 창원시가 1천765억원을 지원받고 2017년까지 도시주택기금 2천500억원이 또 투입된다. 포항시는 이미 크나큰 손실을 보았다. 포항도시재생위원회가 앞장서 2013년 여름 중앙아트홀에서 도시계획전문가들과 함께 심포지엄을 여는 등 노력을 한데 비해 포항시는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포항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용역을 발주하기 위한 공고를 하고 있다. 지난번 선도지역 공모를 위한 용역 때도 2억5천만원의 혈세를 투입한데 이어 이번에도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 과정을 통해 용역사가 선정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재생 용역이 착수된다면 과연 얼마나 지역을 새로운 변화된 삶의 터전으로 바꿀 수 있을지, 적어도 20~30년 앞을 볼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 포항운하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전임 시장의 야심찬 포항운하는 새로운 시장이 마무리해야 할 과제이다.

포항~대구 간 고속도로도 개통된지 벌써 7년이 넘고 주말이면 하루 평균 1만5천~1만9천대의 차량이 포항으로 오고 있으나 변변한 주차장 하나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지경이다. 대흥동 포항역사가 3월 흥해의 신역사로 이전하게 되면 최우선으로 포항시가 해야 할 일은 이강덕 시장이 열린 마인드를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대화하는 것이다. 포항역 이전과 동시에 용흥동 현대2차 아파트에서 오거리로 관통할 수 있는 도로 개설은 하루가 시급하다. 죽도성당에서 개풍약국으로 향하는 구간에도 기존 유료 주차장들이 여러개 있으나 주말 외지 차량들을 소화시키기에는 부족하다. 포항시가 엉뚱한 곳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타워 주차장을 만들었으나 역시 역부족이다.

포항역 주변은 아직 50여년 전 주택가의 모습 그대로이며 그 주민들도 아직 연탄을 때고 슬레이트 지붕의 공동화장실을 이용하며 소외된 영세민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여러 시장이 바뀌도록 수십년간 봐 왔다. 구미시가 포항 인구를 머지않아 추월할 것이라 본다. 과연 그렇게 된다면 정치인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포항의 자존심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제발 원도심을 살려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늦게나마 포항시가 도시재생과를 신설한 것은 다행이라 생각된다. 도시재생특별법은 세월호특별법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고 숨어 있었으나 우리 삶의 질 향상에 아주 좋은 법이다. 주차장 완화, 용적률 완화, 건폐율 완화를 통해 도심 재생에 걸림돌이 되는 건축법 등을 완화해서라도 도시재생을 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로 제정 공포된 법이다. 이를 잘 활용해 시 조례도 개정하고 공용주차장 조성 자금은 부설주차장 매입 금액을 포항시가 분담금 형태로 받아 재원으로 충당한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포항시는 전문 TF팀을 구성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민이 깜짝 놀랄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KTX 개통과 동시에 포항의 랜드마크가 될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모해 포스코를 넘어 관광명소를 개발할 마스터 플랜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예를 들어 육거리에 파리 에펠탑과 유사한 가칭`포항타워`를 만들어 회전 전망대 레스토랑에다 LED 조명을 장식한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포항 앞바다에는 여객선을 띄워 선상카페를 만들고 중앙초등학교 부지는 비즈니스 관광 호텔을 지어서 숙박시설 부족으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해야 한다. 또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동빈동의 골목 마다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죽도시장까지 테마거리를 조성한다면 한편의 영화 같은 그림이 나올 것이다. 이 일대의 노후된 주택을 개량해 그 옛날 모습의 대장간, 주막촌, 선술집에다 과메기를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것도 도시재생의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한낱 꿈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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