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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기준금리 동결…넉달째 연 2.0%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5-02-18 02:01 게재일 2015-02-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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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 시작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개월 연속 연 2.00%로 동결됐다.

한은은 17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미 지난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 0.25%p씩 인하한 후 수개월째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스 채무 재조정 등 국내외 경제가 불확실하고 내수 경제 회복세도 더디지만,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파급효과가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의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2.00%)와 같은 수준인 만큼, 추가 인하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

특히 가계부채도 빼놓을 수 없는 골칫덩이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무려 20조원 이상이 늘었다.

여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게되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정부의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에 따라, 가계부채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낮은 물가의 장기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 소비심리 부진 등 최근 경기 흐름을 보면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나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 등 통화정책을 보완할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상당수의 국가가 정책금리를 내리거나 확장적 통화정책을 펼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통화전쟁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한국은행에서 고려해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금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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