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소유에서 오는 행복감이 전부가 아님을 깊이, 반복적으로 훈련해야겠다. 샤넬 가방과 모피 코트가 주는 행복감 - 아, 아직까지는 꿈에서라도 이런 소유물에 대한 환상이나 집착은 없다! -은 길어봤자 일주일이나 한 달을 넘기지 못한다. 울적한 맘에 기분 전환용 쇼핑을 한 뒤 맛보았던 짜릿한 기분이 순간을 넘기지 못했음을 상기해보라.
반면에 사람이나 여행 또는 독서가 주는 행복감은 일 년 아니 잘만 하면 평생 간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한시라도 돈 없이 살 수는 없다. 따라서 경제활동을 위한 신성한 노동은 찬양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목적이 단순히 물질을 얻기 위함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물질적 소유물보다 `경험`을 사는 데 돈의 목적을 두는 게 훨씬 의미 있는 일이다. 물론 그 경험의 범주는 사람마다 다르다.
건강하다는 전제가 깔린 하에서 최대 행복의 또 다른 실천 방법은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좋아하자, 라는 것. 행복을 전파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내가 행복해진다. 반면에 불행을 공작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나 역시 불행해진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 곁에 줄을 서고, 불행해지고 싶으면 순경(順境)에도 비탄과 부정의 연설을 하는 이 곁에 붙으면 된다. 오죽하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해도 내게 행복의 기운이 전해진다는 말이 있을까. 행복은 전염될수록 좋다. 그렇다면 나부터 행복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김살로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