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는 많아도 꿈을 이루는 자는 드물다. 꿈을 향한 실천적 행동, 그것이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이런 책들은 꾸준히 독자들에게 어필된다. 당장 실행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책을 읽는 그 순간만은 충분한 자극제는 되어주기 때문이다. 열심히 꾼다고 꿈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실천 없는 꿈은 한여름 밤의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그 말의 괄호 속에는 `실천해야` 라는 엄청난 인내를 요하는 한정어가 숨어 있다.
왜 극히 일부분의 사람은 꿈을 실현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만 꿀까. 개인적으로`절박함의 정도`에 따라 일차적으로 길이 나뉜다고 본다. 절박함은 방해꾼과도 같다. 걸림돌이 크고 잦을수록 꿈을 꿀 기회도 그 열매를 딸 가능성도 높다. 넘어지려하거나 넘어진 자의 절박함이 실현된 꿈으로 나타나는 예는 얼마나 흔하던가. 그저 아무 일 없거나 다만 평화롭기만 한 사람들은 꿈 꿀 이유가 없다. 꿈조차 꿀 필요 없는 충만한 안식으로 제 안이 가득 찬데 무에 꿈이 필요할 것인가. 그들은 꿈 따위로 애면글면 자학 모드를 설정할 이유가 없다.
꿈꾸는 자라면 절박함이 있고, 절박하면 꿈꾸게 되어 있다. 꿈만 꾸고 실천하지 않으면 절박하지 않은 거다. 꿈이 꿈으로만 남아있는 건 내 절박함이 그 꿈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꿈으로만 있는 꿈은 꿈이 아니다. 실천해야 꿈이다. 새해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이다.
/김살로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