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대표팀 호주 입성<br>선수들 현지 적응훈련 돌입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발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결전지 호주에 입성해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 도착해 숙소로삼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차두리(FC서울), 남태희(레퀴야) 등 국내외 선수 21명이 슈틸리케 감독과 동행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 따로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태극전사들은 시드니의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를 훈련장으로 삼아 담금질에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현재 선수단에는 리그를 마치고 몇 주 동안 휴식한 선수, 지난주말까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섞여 있다. 게다가 제주도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 불참한 선수까지도 혼재해 컨디션이 제각각 다를 수 있다. 고강도의 체력, 전술 훈련을 소화하려면 컨디션을 균일하게 끌어올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피로를 푸는 훈련과 전체 전열의 간격을 유지하는 훈련을 겸하며 컨디션 조율에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몸 상태부터 지켜볼 것”이라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감각을 균일하게 맞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여독이 덜 풀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며 “일단 오늘부터 준비해 1월 5일이나 6일까지 모든 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계획을 세워뒀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A조에 편성돼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다음 달 4일 시드니 퍼텍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치르고서 오만과의 1차전에서 구사할 전술,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6일 시드니 캠프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캔버라로 이동한다. 캔버라에서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와 대결하고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홍콩, 1960년 서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한 차례도 아시안컵을 제패하지 못했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이란 등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라이벌들을 따돌리고 55년 묵은 한을 풀겠다는 의지가 뜨겁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넘버3`이지만 이번에 그 순위를 바꾸겠다”며 “결승에 오르고 우승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