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태극전사들을 이끌 사령탑을 뽑는 작업이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축구계에 따르면 현영민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7명으로 구성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 감독 최종 후보군을 추렸다.
최종 후보군엔 이민성(51)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설기현(46) 전 경남FC 감독, 박동혁(46) 전 경남 감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U-23 대표팀은 내년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한다.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을 받는, 한국 축구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또 그에 앞서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러지는 2026 U-23 아시안컵에도 나선다.
새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에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도 준비해야 한다. 사령탑 선임이 늦어져 주요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진 만큼 전력강화위는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잘 아는 지도자들을 우선순위로 뒀다. 이 전 감독과 설 전 감독, 박 전 감독 등은 모두 최근까지 K리그 현장에 있었다.
특히 이 전 감독은 2018~2020년 U-23 대표팀 코치를 지낸 바 있어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감독은 당시 김학범 현 제주SK FC 감독을 보좌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설 감독은 성균관대를 이끈 바 있어 이 연령대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다.
박 감독은 지난해 경남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올해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장을 파악해왔다.
이들보다 높은 연령대의 중량감 있는 감독들도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대부분 선정 과정에서 밀렸거나 스스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 선임 발표는 이르면 이주 안에 이뤄질 거로 보인다.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이날 오전 축구회관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 절차가 남았다. 이번 주 안에 선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강화위 논의가 상당한 수준으로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빠르게 선임 작업을 마치자는 게 협회 방침"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U-23 아시안컵을 끝으로 황선홍 현 대전 감독이 U-23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1년 넘도록 새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다.
올 초에는 새 감독이 선임될 거로 보였으나 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파행 속에 연기되고 집행부 구성에도 한 달여가 걸리면서 늦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