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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 속 집념의 창작활동 빛봤다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4-12-26 02:01 게재일 2014-12-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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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서각작가 전병현씨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대상
▲ 전병현씨

【상주】 오랜 세월 만성질환과 싸우면서도 불굴의 의지와 집념 하나로 창작활동에 매진해 오다 고진감래 금자탑을 쌓아 올린 서각 작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에서 영예의 대상(환경미술상)을 수상한 전병현(65·상주시 외답동)씨다.

전 작가가 이번 환경미술대전에 출품한 작품은 은행나무 재질의 가로 세로 15㎝ x 62㎝ 크기의 20폭짜리 목판 서각,

수상작은 금강경을 한자로 새긴 것으로 글자 수는 무려 5천184자에 이르는데 작품 완성까지는 5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이 소요됐을 만큼 작가의 피눈물 나는 정성과 영혼이 묻어 있다.

서각은 아름답고 유려할 뿐만 아니라 물 흐르듯 거침없이 새겨간 한자 한자는 감탄 그 자체이며 작가의 내면이 고스란히 녹아 용사비 등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전통서각을 고집하는 전 작가의 목판 선별과정은 무척 까다롭다.

은행나무를 벌채한 다음 작가가 원하는 제대로 된 목판이 탄생하기까지는 5년 정도의 건조기간이 소요되지만 이나마 열 개 중 마음에 드는 1~2개 밖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 작가의 이번 대상 수상이 의미 깊은 이유는 일반인이 감히 넘보지 못할 굳건한 의지와 불사조 같은 집념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전 작가는 26년전부터 지병인 당뇨병을 앓아오다 20여 차례나 쓰러지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지금이야 상당부분 회복됐지만 한쪽 눈 실명이라는 절망의 늪을 건너 오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가 창작활동에 심취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곁을 떠나지 않고 간병과 살림살이를 책임져 준 인생 최고의 조력자이자 부인인 홍순영(62)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 올해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대상 작품.

홍씨는 현재 상주시내에서 조그마한 찻집을 운영하며 어렵사리 생활하고 있지만 남편이 작품활동을 하는 한 아무런 회한이 없다며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병현 작가는 대한민국 통일 서예대전 입선 3회, 대한민국 서각대전 입선 2회, 대한민국 신조형서예대전 입선 1회, 2014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대상 수상 등의 경력이 있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통안연서회 회원전을 비롯해 환경미술협회 회원전(상주), 경주 환경과 미술의 만남전, 대한민국 환경미술 200인 초대전, 아트울산 2012생명(울산 MBC) 등에 출품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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