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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마지막 꿈` 마저…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2-01 02:01 게재일 2014-12-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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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최종전 홈경기<bR>수원에 덜미 4위로 시즌 마감<bR>4년 연속 ACL 진출 `물거품`
▲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수원 삼성 블루윙즈 후반전 경기에서 포항 강수일이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골개를 떨구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년 연속 출전이 좌절됐다.

포항은 2014년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에게 덜미를 잡혀 리그 4위로 추락, 리그 3위에게 주어지는 2015년 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놓쳤다.

포항은 30일 오후 2시 안방인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수원에게 2-1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승점 58점으로 서울과 동점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3골 차로 뒤지며 서울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포항은 2009년 아시아챔피언에 올랐고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ACL에 출전하는 등 아시아 최강 클럽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포항은 이날 경기전까지 서울에 승점 3점차로 앞서 수원과의 최종전을 비기기만 해도 리그 3위를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었다. 포항은 이날 경기에서 실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수비에 중점을 둔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왔다.

포항 수비를 지휘하는 김광석과 배슬기, 김준수가 튼실한 중앙수비벽을 쌓았고 좌우에 김대호와 신광훈이 포진하는 철옹성을 구축했다. 포항은 경기 초반 수비에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원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하며 상대의 뒤공간을 노리며 잔뜩 웅크러 있던 포항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서서히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전반 23분 포항의 공격이 한차례 휘오리 쳤다. 포항의 공격 상황에서 수원 수비가 겉어낸 볼이 바깥으로 흘러나왔고 공격에 가담했던 배슬기가 아크 정면 오른쪽으로 조금벗어난 지점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을 쐈다. 배슬기의 오른발 중심에 정확하게 걸린 공은 수원 골문안쪽으로 정확하게 날아갔다. 거의 골과 다름없는 환상적인 슛이었으나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가까스로 쳐내며 무위에 그쳤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뒤쪽으로 흐른 공을 김재성이 오른발 강하게 차졌으나 골문위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26분 김승대가 수원 골문 앞쪽에서 오른발 토킥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방어한 포항은 후반 시작부터 기세를 올렸다. 후반 3분 기어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김승대가 수원 수비벽 앞쪽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김광석에게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전달했다. 김광석은 낮게 깔린 공을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다. 공은 골문 안쪽으로 정확하게 꽂혔고 정성룡이 가까스로 공을 잡았으나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리드를 잡은 포항은 수원을 더욱 압박하며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9분 강상우 대신 문창진, 후반 24분 김승대 대신 유창현을 차례로 교체투입하며 기동력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문제는 공격진이 아니라 수비에서 허점이 노출되고 말았다. 후반 34분 중앙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수원의 산토스를 놓치며 골키퍼와 1대1 단독 찬스를 내줬고 결국 동점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포항은 이후 여러 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무산시키며 또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39분 통한의 역전골을 내줬다. 신광훈이 수원의 공격을 차단한 뒤 공격으로 전환해 나오다 수원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겼다.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된 수원 염기훈이 골문 앞쪽에 자리를 잡고 있던 정대세에게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정대세가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마무리지었다.

포항은 동점골을 위해 대공세를 폈지만 번번히 골문을 살짝 빗나갔고 막판 한 차례 골대를 때리 불운마저 겹치며 끝내 패전의 아픔을 곱씹었다.

■ 2014 K리그 클래식 최종순위(30일)
순위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전북 81 24 9 5 61 22 39
2 수원 67 19 10 9 52 37 15
3 서울 58 15 13 10 42 28 14
4 포항 58 16 10 12 50 39 11
5 제주 54 14 12 12 39 37 2
6 울산 50 13 11 14 44 43 1
7 전남 51 14 9 15 48 53 -5
8 부산 43 10 13 15 37 49 -12
9 성남 40 9 13 16 32 39 -7
10 인천 40 8 16 14 33 46 -13
11 경남 36 7 15 16 30 52 -22
12 상주 34 7 13 18 39 62 -23
※순위는 승점-득실차-다득점-다승 순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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