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원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20세기에 인적자원개발은 조직 내 인력의 충원과 유지, 활용 등을 위한 단순한 교육 및 관리 활동만 이루어지는 인사관리 차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과거 인적자원개발만으로는 21세기 정보화·글로벌화로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과 세분화·전문화를 요구하는 기업의 인력니즈(needs)에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 경영학계의 석학인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 교수는 그의 저서 `권력의 힘`을 통해 “조직행동, 인사관리 등 현대 경영학의 핵심영역에서 인간은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힘”이라고 강조하며 “인간에 대한 개발, 즉 인적자원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 HRD)에 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한 핵심 성공 요소(critical success factor)가 될 것”이라고 역설한다.
최근 기업에서도 단순한 인사관리 차원에서의 인적자원개발이 아닌 조직의 목표와 정렬된 인적자원개발 시스템을 도입·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전략적 인적자원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 HRD)이라 한다. 전략적 인적자원개발 시스템 하에서는 조직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직무능력을 지닌 기존 근로자들의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신규 채용자들에 대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직무능력을 배양한다.
그 결과 기업은 인력니즈에 부합하는 직무능력을 겸비하고 있는 인적자원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 및 생산성을 증대하고, 근로자는 자신의 역량개발 및 경력경로(career Path) 설계 면에서 진일보 할 수 있어 양쪽 모두 윈윈할 수 있다.
하지만 규모, 근로환경 등 여건이 되지 않는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의 지원 없이 전략적 인적자원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필요성은 절실하나 실천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기업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기업의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13년 10월 민간주도의 전국 14개 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구성, 매년 지역·산업계의 인력 및 교육훈련에 대한 체계적인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치를 근거로 지역의 공동훈련센터를 선정, 지역·산업 중심의 맞춤형 교육훈련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적자원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맞춤형 인력을 제공하고 재직자의 직무능력을 향상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의 훈련공급과 수요를 조절하는 거버넌스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경북동부권 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는 전략적 인적자원관리의 일환으로 정부기관(고용센터), 광역자치단체(경북도), 기초자치단체(포항시·경주시·영덕군), 유관기관(한국산업인력공단 포항지사), 산업계(산업별 단체·협회), 노동계 등이 참여한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관할지역(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을 중심으로(2015년 경산·청도까지 확대예정) 중소기업 대상으로 인력수요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훈련과정을 개설해 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구직자는 희망하는 일자리를 찾아가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은 전국(서울 제외 16개 지역)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본 위원회는 산업계 주도로 구성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동부경영자협회 내에 설치된 경북동부권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운영사무국이 주축이 되어 공동훈련센터로 선정된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와 파트너훈련기관(5개)에서 수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훈련이 올해 1월부터 실시돼 현재 양성훈련 150명, 향상훈련 1천500명을 목표로 82.4%의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