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27일 특별행사<BR>공식 개장식, 지역 유명인사 소장품 경매… 이익금 이웃돕기 기탁<BR>83m 경주타워 꼭대기선 `주얼리 in K-드라마 기획전` 개막식도
국민관광지로 입지를 굳힌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가면 갓 태어난 새로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토털갤러리와 경매장(옥션)을 갖춘 `경주보부상`과 경주타워 전망대에 신설한 `한류 드라마 속 주얼리(장신구) 기획전시관` 등 야심차게 준비한 `열린문화공간`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경주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관광 비수기를 맞고 있지만 최근 우리 `전통문화박물관`이나 다름 없는 민속공예품과 고(古)미술품, 골동품 등을 총망라해 전시 중인 토털갤러리 `경주보부상`이 문을 열면서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애호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전통미 가득 민예·골동품 1만여점 전시관 개관전국 갤러리 공급 보물급 도자기 등 구매도 가능
매주말 `최고가 낙찰 경매` 사고파는 재미 흠뻑
□경주보부상 고미술품 전시관
고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인 천년고도 경주에서 신라시대 때부터 활약한 봇짐장수의 맥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경주보부상`이란 이름을 붙여 지난 8일 오픈한 이래 주말이면 수백 명씩, 평일에는 100여 명의 관광객들이 들르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없이 관람이 가능한 전시관에는 고미술품을 비롯해 도자기·장농·반닫이 등 다양한 고가구와 고서화, 골동품, 민예품, 근대생활소품 등 1만여 점이 전시돼 발을 들여 놓고 보면 마치 민속공예품 박물관에 온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게 관람객들의 방응이다.
현관 양쪽에서 출입구를 바라보고 있는 나무해태상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아주 오랜 새월을 견뎌낸 보물급. 경주보부상 개관 기념으로 잠시 전시한 것으로, 그 기품과 예술성에 보는 이들의 가슴이 벅차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또 몇 점의 보물급 신라 도자기들은 장식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해학적인데다 보존 상태가 아주 좋은 가운데 기품이 잔뜩 서려있어 보는이들의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고 있다. 전시관을 관리하고 있는 김봉대 경주보부상 관장을 만나면 도자기에 대한 상세설명을 들을 수 있다.
조선시대 백자 등 수백 점의 도자기와 옹기, 목기에서부터 비녀, 수예품, 목가구, 근대의 영사기·타자기·전화기 등 근대사의 생활용품, 심지어는 꽃돌에 이르기까지 빼곡히 전시돼 있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갤러리 측의 설명을 들을려면 한 번 돌아보는데 1시간가량 소요된다.
맘에 드는 물품의 경우 구매도 가능한 이곳에는 전국의 20여 개 갤러리 측이 지속적으로 이색적이고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이나 골동품이 발굴되면 추가로 전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물품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어서 정기적으로 여러 번 찾아도 늘 새로운 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부상 경매, 누구나 출품·구매
전시관과 병행 운영되는 경매장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그림과 병풍 등 고미술품을 비롯해 도자기·장농·반닫이 등 다양한 고가구와 골동품, 민예품, 근대생활소품, 심지어는 현대 작가들의 그림, 꽃돌까지도 경매에 부쳐 누구나 시중가격보다 싸게 관심물품을 손에 넣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지난 16일 경매에서는 대구에서 전통찻집 개업 준비를 하고 있는 50대 여성이 다구와 옛 문틀로 만든 찻상, 각종 장식용 소품 등 50여 점을 경매 응찰로 손에 넣고는 “상점에서보다 훨씬 싼값에 찻집 오픈 준비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희색을 띠었다.
이날 경매에서는 괴목쟁반 1만5천원, 미니6폭병풍 7만원, 무쇠화로 5만원, 사모관대(전통 혼례에서 착용하는 장식품)는 20만원, 2단나무책꽂이 1만원, 놋숟가락 20개 4만원, 소나무학교걸상 4만원, 양철담배포간판 2만원, 괴목찬장 14만원, 무쇠다리미 2만5천원, 괴목반닫이 30만원, 8폭병풍 8만원 등으로 새 주인을 만났고, 심지어는 나무사다리(4단)까지 나와 8만원에 낙찰됐다. 값이 안 맞아 유찰되는 경우가 경매물건의 전반을 넘는 경우도 있는데 이날은 아주 예쁘고 오래된 미니동경대가 선보여 15만원까지는 응찰자가 있었지만 판매자 희망가인 20만원에 도달하지 못해 끝내 유찰되기도 했다.
경주보부상에는 전국의 보부상들로 대변되는 고미술품 및 골동품 갤러리 측이 매일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경매에 부치기 때문에 누구나 직접 응찰로 원하는 물품을 입맛대로 구매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최고가 낙찰 방식`의 경매에는 누구나 각종 소장품을 들고나와 경매에 부쳐 현금화하거나 다른 관심물품을 응찰로 구매하는 방법으로 재테크를 할 수도 있어 한 번 찾은 사람이 재관람하는 등으로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어 내년 봄부터는 경매 시작시간을 오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11월 27일 특별 경매
경주보부상을 운영하는 경북매일신문사는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지역의 각급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지방의원, 학계·업계 관계자와 경제인 등을 초청한 가운데 `고미술품전시관 및 경매장 오픈식`을 공식적으로 갖고 사전에 관련인사들이 기증한 소장품에 대한 경매를 이날 진행해 판매된 금액을 기증자 이름으로 소외계층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날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지역의 리더급 인사들이 내놓은 소장품을 경매로 손안에 넣는 기쁨을 누려보는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물건을 경매로 사는 재미와 나눔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지녀 `맘의 힐링` 시간을 갖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서는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일반인들도 소장품을 기증해 주면 경매를 통해 현금화, 기증자 이름으로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를 연중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경주타워 주얼리전시관
그동안 텅 비어 있어서 공허하기 그지없었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경주타워 맨 위층(지상 83미터)에도 이제 볼거리가 생겨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 올라가 봐야 할 공간이 됐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고도제한지구로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경주에서 이 정도 높이에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눈요깃거리까지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니던가. `실크로드, 주얼리 in K-드라마 기획전`으로 명명한 이곳에 올라가면 보문호수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드라마별로 기획전시된 의복과 장신구 등을 살펴 보며 순간 지난 TV의 사극 드라마를 리바이얼하며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관련드라마는 태왕사신기 기황후 신의 야경꾼일지 해를품은달 닥터진 등 6편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27일 지역의 각급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실크로드, 주얼리 in K-드라마 기획전`개막식을 갖고 관광객들에게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