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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문제 극복 패러다임 제시… 물시장 주도권 선점도 노려

서인교기자
등록일 2014-11-24 02:01 게재일 2014-11-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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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100여일 앞으로`
▲ ■ 가상수: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유통소비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의 양 /Waterfootprint.org 제공

2015년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 일원에서 다양하고도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이제 100여일 남짓으로 다가온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이제 시도민의 참여와 기관 간의 협조로 역대 최고의 행사로 평가받을 일이 남았다.

이번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물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세계인에게 동시에 각인시켜야 한다. 물의 인식, 가치, 물포럼의 의미 등을 집중해 살펴본다.

지구촌 물부족 심화… 200여개국 참여 해결책 모색

글로벌 물기업 세계시장 놓고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

경북도, 정부와 새 성장동력 물산업 육성 적극 행보

□ 물 스트레스에 주목하라

물 스트레스란 물의 총수요량을 1년간 쓸 수 있는 수자원량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기준에 따르면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1천700㎥ 이상이면 물 풍요국가, 1천~1천700㎥는 물 스트레스 국가, 1천㎥ 미만일 때 물 기근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한 명당 사용할 수 있는 연간 수자원량은 1천453㎥로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한다.

이는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경험하고 국민복지, 보건이 저해 당하는 물 기근 국가의 수준은 아닐지라도 물로 인해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2012년 영국이 세계 19개국 주요 대상국 수돗물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수돗물 사용량은 체코, 폴란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OECD가 지난 2012년에 발표한 보고서에는 2050년 우리나라는 총 24개국 중 물 스트레스 수치가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물 부족 현상은 세계 물 시장의 규모를 2010년 4천800억 달러에서 2025년 8천700억 달러로 연 평균 5.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했다. 글로벌 물 기업들은 신기술과 치열한 비즈니스로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물 산업의 가치는 이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단순한 식수에서 벗어나 건강과 생명 산업 등으로 그 분야를 확대해 가는 추세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12년 3월 제6차 세계물포럼이 열린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 대회 인수기 전에 세계 물 관계자들에게 물 산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물의 가치를 새로이 하다

세계적으로 물 문제가 심화되고 물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는 이때, 대구·경북에서 개최되는 세계물포럼은 그 의미가 크다. 이는 단순히 국제행사의 범주를 뛰어넘어 세계 물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세계 물 트랜드의 변화와 흐름에 맞게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과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세계물포럼은 국제기구, 각국 정부, 학계, 시민단체, 기업체 등 3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물 분야 최대 기구인 세계물위원회가 3년마다 개최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로서 `물의 올림픽`이라 불린다.

물의 양적 위기로 인한 물의 부족과 국가 간 수리권 분쟁, 기후변화에 따른 물 관련 재난 등 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구촌 차원의 공동 대응과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물 관련 행사로 1996년 세계물위원회(WWC)가 창설된 이후, 1997년 모로코에서 1차 물포럼이 개최됐고, 아시아에서는 제3차 세계물포럼이 2013년 일본에서 개최되었다.

제7차 세계물포럼은 2015년 4월 12부터 17일까지 6일간 각국 정부관계자, 국제기구, 기업, 학계, NGO 등 200여 개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EXCO)·경북(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 2015 세계물포럼의 차별성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 대구와 경북은 물포럼 공식 개시 행사인 킥오프 미팅이 지난해 5월 국무총리 등 5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대구에서 개최됐다.

국토부 장관·모로코장관·IWA 회장 등 64개국 700여명이 참석한 당사자 준비총회는 지난 2월 경주에서 열려,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며 내년 세계물포럼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점검을 완료했다.

아울러 경북도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개최지로서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물 산업을 육성 지원하고자 2012년부터 낙동강 국제물주간을 운영, 스톡홀름 세계물주간과 싱가포르 국제물주간에 버금가는 세계 3대 국제물주간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제7차 세계물포럼 기간에는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는 국가 정상, 국회의원, 장관, 지자체장 등이 모여 물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정치적 행동을 촉구하는 정치적 과정, 접경지역의 물관리 등 대륙별·국가별로 당면한 물 문제에 대한 정보교류와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지역별 과정, 전 세계 시민단체, 청년, 여성, 어린이 등이 모여 물의 중요성과 이용, 분쟁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민포럼이 개최된다.

대구 EXCO에서는 개·폐막식, 주요 주제별 물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주제별 과정, 물 문제 해결을 기술 기업 베이스에서 논의하고 상호 정보 교류하는 과학기술과정이 열린다.

또 2015년은 UN에 의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새천년발전목표가 종료되고, 앞으로 15년간 전 인류의 새로운 발전목표로서 지속가능 발전목표가 새롭게 제시되는 의미 깊은 해이다.

따라서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통해 물 관련 지속가능 발전목표의 세부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로드맵을 함께 논의할 수 있게 된다면 이것 자체로 제7차 세계물포럼은 물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지구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섯 차례 물포럼의 의미 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물과 식량, 물과 에너지, 물과 도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바탕으로 기술혁신의 성과를 공유하며 다가올 미래의 물 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12년 3월 제6차 세계물포럼이 열린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 대회 인수기 전에 세계 물 관계자들에게 물 산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서는 여성, 어린이, 청년 등 시민사회 주요 구성원들이 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 해결책을 모색하는 동시에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세션, 전시, 공연 등 자유로운 형식의 시민포럼이 준비돼 있다.

이는 세계물포럼에 참여하는 각국 정부, 학계 및 시민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를 포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며 우리나라를 비롯, 이전 포럼 시민사회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민사회단체들이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시도민이 참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시민포럼 프로그램의 원활한 구성과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행정부지사를 대표로 하는 한국 측 4명과 프랑스 마르세유 마틴 바샬 부시장을 대표로 하는 WWC(세계물위원회)측 4명 등 8명을 TF위원으로 위촉하고 시민포럼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시민포럼 운영 전담기관으로 ㈔한국물포럼을 선정,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호남권, 경상권 등 권역별 설명회와 워크숍을 개최, 시민단체들의 참가안내와 함께 적극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 세계물포럼 성공과 기대

이번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단순히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수준을 넘어 미래 국가 물 산업의 방향과 세계 물 문제 해결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결정하는 주요한 계기로 보인다.

경북도는 2015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도내 권역별 물 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또 행사기간 내 시·도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포럼 자체 내실을 기하고자 여러 가지 장치를 해놓은 것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0여 일 남짓으로 다가온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이제 시도민의 참여와 기관 간의 협조로 역대 최고의 행사로 평가받을 일이 남았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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