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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만 시민의 힘으로 산불을 막읍시다

등록일 2014-11-24 02:01 게재일 2014-11-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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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열포항시 건설도시국장
인류는 자연속에서 불이라는 강대한 에너지를 얻게 됨으로써 난방과 조명, 음식을 조리하고 준엄한 자연의 제약에서 해방돼 자연을 지배하게 됐고 오늘날과 같은 문명국가를 이룩했다.

인류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소중한 불이지만 한순간의 방심으로 화마(火魔)로 돌변해 조상들로 물려 받은 귀중한 자연유산들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게 하는 무서운 양면성도 함께 지녔다.

매년 산불로 인해 소실되는 산림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다고 한다. 산불은 생태학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한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숲이 정상을 되찾기까지 짧게는 40년 길게는 100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

포항시는 지난 14일 시청 대잠홀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산불감시원, 의용소방대, 시민단체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불 제로화를 결의하는 등 산불방지 발대식을 가졌다. 2015년 5월까지 7개월 동안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할 계획이며 대책본부는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의 치밀한 공조로 산불예방 및 진화에 더욱 체계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울창하고 가연성 낙엽 등이 많고 산림구조, 지형, 기후상 산불이 발생할 개연성이 상당히 높으며 산불은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실제로 산불의 피해를 보면 등산, 행락인구 증가에 따른 입산자 실화가 대부분(47%)이며 바람이 많이 부는 건조기에 논, 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태우기에 따른 산불도 많이 발생 (19%)하고 있다.

또 산불발생시 초동진화의 어려움이 많다.

산악형 산림으로 산불발생 시 즉각적인 지상접근이 곤란하고 연기와 고온 및 난기류, 진행방향 급변으로 근접진화 위험, 불기둥높이 20~30m, 중심부화염 1천200℃, 주변연기 600℃가 넘으며 임도 및 사방댐, 취수원 부족 등 진화기반시설이 미약하며 강풍과 야간산불 시 헬기에 의한 진화가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산불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포항시는 산불전문진화대 28명, 산불감시원 236명을 지역 내 457곳의 산불취약지에 배치했으며, 신속한 초동진화를 위해 담수용량 3천500ℓ의 대형헬기를 운영키로 했고, 산불감시 인력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상시 운영해 봄철에 집중했던 논밭두렁 잡초 등 산림인화물질을 가을철에도 집중적으로 제거해 산불발생 요인을 사전에 없애기로 했다.

산림에 대한 사랑은 산불을 예방하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한다.

포항시 또한 지난해 3월 9일 한 중학생이 장난삼아 나뭇잎에 불을 붙이다 발생한 용흥동 산불로 막대한 인명적, 재산적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산불피해지 62㏊ 중 올해까지 30.4㏊를 복구해 화목류 등의 힐링 숲과 편백나무 등의 경관 숲을 조성했으며 또 재해 위험지 6.4㏊는 사방사업을 함께 시행했고, 주변여건 등으로 미복구된 31.6㏊는 힐링 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울창한 숲은 가꾸기는 어렵지만 훼손은 한 순간이다. 산불예방은 쓰레기 한 조각, 논밭두렁 몇 평 , 담배 한 개비 태우는 것을 산림 내에서는 자제하면 되는 것이다. 이같이 소중한 산림을 지키는 것은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고 국민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산림내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을 발견하면 즉시 제지하고 계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행정관서나 119에 신고하고,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대피해야 한다.

산불예방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53만 포항시민 모두가 산불예방의 첨병이 돼 단 한 건의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 아름다운 푸른 강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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