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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너지 활용 신사옥, 서라벌의 새 랜드마크 기대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4-11-14 02:01 게재일 2014-11-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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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경주시대 `순항`

▲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신사옥 조감도

경주(慶州)는 `경사가 늘 머무는, 복받은 도시`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런 곳이다. 예로부터 안강들 등 너른 들판을 낀 곡창지대로 먹을거리가 늘 풍요했다. 경주 사람들은 정말 좋은 물을 마시고 산다. 대구 등 영남권 대도시민들의 대다수가 낙동강물을 정화해서 식수로 쓰고 있지만 경주 사람들은 칡을 비롯해 머루 다래 자작나무 등 활엽수림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심산유곡으로부터 스며나온 보약같은 덕동댐 물을 마시고 산다.

경주는 석굴암 등 곳곳에 모셔진 부처님의 자비 때문인지 바람 비 등 자연의 심술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태풍도 커다란 장마도 비켜 가는 행운의 땅이다. `아주 경사스런 도시, 경주`라고 할 수 있는 몇몇 이유들이다.

이런 축복받은 곳에 한국수력원자력㈜ 가족들이 머지 않아 둥지를 틀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2005년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경주 유치 확정에 따라 본사를 경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방폐장 유치 인센티브로 주어진 한수원 본사의 이전 후보지를 두고 논란도 적지 않았지만 2009년 국통해양부가 양북면 장항리 일대를 한수원 본사 건설 부지로 `사업인정 고시`함에 따라 한수원 본사 이전지가 장항리로 굳어졌다.

천혜의 자연 누리는 `행운의 땅`에 새 둥지

2010년 법인 우선이전… 내년말 신사옥 준공 목표

화백컨벤션센터 건립 등 지역상생사업도 본격추진

□ 한수원 경주시대 개막

한수원은 당초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방폐장 실시계획 인가 후 3년 내인 2010년 7월까지 본사이전을 끝내야 했으나 경주지역의 사옥과 사택 등 정주여건 문제로 법정 일정 내 이전이 불가능해 짐에 따라 2009년 8월 경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0년 7월 법인 주소를 경주로 우선 이전함과 동시에 100여명의 직원을 상주시키면서 `경주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0년 8월 당시 지식경제부와 경주시의 업무협약(MOU)에 따라 2014년까지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이 결정됐지만 2012년 4월 `제113차 국가정책 조정회의`에서 원전 운영 개선 종합대책으로 당초보다 1년 앞당긴 2013년 말에 이전을 완료하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지역 내 한수원의 사무 및 주거 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작년 말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직원만 추가로 100여 명을 더 배치한 상태다. 결국에는 작년 12월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경주시장, 경주시의회 의장 등 4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수원 본사는 사옥 및 사택 건립 일정에 맞춰 완전 이전한다는 데 합의(경주시-한수원 업무협약 체결)했다.

한수원은 현재 양북면 장항리 283번지 일원에 건설 중인 본사 사옥을 내년 말 준공, 2016년 시무식을 신사옥에서 갖는다는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한수원 본사이전 관련사업

한수원은 올 3월 경주시민 2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항리 현장에서 신사옥 기공식을 가진 뒤 바로 15만7천142㎡에 건축연면적 7만2천598㎡(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사옥 건설 공사에 나서 현재 약 21%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수원이 밝힌 세부 공정은 본관 업무동 5층 골조 공사와 지하층 및 지상 1~2층 내부 기계설비(소방·공조 등)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3월까지는 고층부 시공을 끝내고 기계설비와 건축 마감, 전기 및 소방설비 공사의 병행 추진으로 가속도를 내 12월 말에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사옥은 에너지 저소비형 친환경 건축물로 작년 11~12월 녹색건축물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1등급. 지능형건축물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등의 설계인정을 획득했고 지열·태양광 등의 에너지원을 이용하는 신재생설비가 정부기준(15%)을 웃도는 20.37% 비율로 건립된다.

특히 경주의 태양고도를 고려한 돌출차양이 여름철 햇빛을 차단하고 자연환기의 효율을 높였으며 차양 상단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도록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바닥공조 및 전열교환기, 공조기 외기냉방, LED조명 등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연간 에너지 비용이 7억5천만원 이상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천800t 이상 저감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친환경 에너지 사옥이 될 전망이다.

사옥이 완공되면 인근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굳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한수원은 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신평동 보문관광단지 내 2천774㎡의 부지에 연면적 3만1천307㎡(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설 중에 있다. HICO는 3천400여 석의 대회의실과 700석 규모의 중·소회의실(12개), 2천282㎡ 면적의 전시장 등을 갖춘 국제규모의 `회의중심형 컨벤션센터`로 올 12월 준공 후 경주시로 양도, 운영된다.

한수원은 직원이 거주할 사택 1천 가구를 자체적으로 건립하거나 아파트 등을 매입한다는 계획 아래 일부(황성동 300가구)는 이미 신규 분양 아파트를 매입(분양 계약)한 상태다. 또 동천동 200가구 건립은 경북개발공사의 용역결과가 나오면 건립에 착수하고 진현동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500가구는 시내권 건립과 매입을 동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작년 1월 경주로 연고지를 이전한 한수원축구단의 훈련센터와 시민평생학습센터 등의 건립 사업도 조만간 본격화할 계획이다.

▲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신사옥 조감도
▲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283번지 일원에 건설 중인 한수원 본사 신사옥은 2016년 시무식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경주와의 상생

한수원은 경주시민과 함께 생활하며 경주와 한수원이 공동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본사 사옥 공사 하도급 시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고 현장에 필요한 인력채용 시 지역주민 우선 고용과 지역장비 및 자재를 공사 현장에 적극 활용하는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지역의 각종 스포츠·문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시민사회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경주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본사 이전 후 가족과 함께 경주에서 생활하게 될 직원들이 경주 문화와 정서를 알아 가도록 하고 있다.

지역의 소외계층과 시설 등을 찾아 봉사와 나눔 활동을 펴 책임있는 지역사회 일원이 되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한편 지역사회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수원의 지역사회 수용성을 높여 국가 산업발전의 근간인 원전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진다는 각오다.

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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