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한 종합병원 항의사태로 말썽
폐결핵 환자인 J씨(83·여)가 입원한 곳은 구미 C병원.
11일 환자의 보호자 B씨 등에 따르면 J씨는 지난 6일 폐렴 환자로 입원해 같은 병실의 환자와 보호자들은 아무 걱정 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했다.
하지만 다음날 병실을 찾은 의사를 통해 J씨가 폐결핵 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뒤늦게 공황 상태에 빠진 같은 병실 사람들을 더욱 황당하게 한 것은 병원 측의 어이 없는 조치였다. C병원은 J씨를 다른 병실로 옮긴 뒤 사용하던 침대에 칸막이 커튼을 치고 소독약을 뿌린 게 전부였다.
B씨는 “같은 병실에 입원한 손자는 20개월밖에 안 된 어린아이로 맞은편에 폐결핵 환자가 있음을 알고 조치를 당부했지만 형식적 조치에 그쳐 퇴원 후 손자에게서 같은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환자 J씨는 S병원에서 이송된 환자로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지만 검사 결과 폐결핵으로 확진 판정돼 즉시 조치했다”며 환자 측 주장을 부인했다. 또 “결핵 감염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면역력에 따라 달라 노인들의 경우 잠복기가 나타나는 2~3개월 이후 투베르쿨린 반응검사(TST)나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사로 감염 여부를 알아본 후 치료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