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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과 환타

등록일 2014-09-26 02:01 게재일 2014-09-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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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희경주시 양남면
갈증이 나서 음료수를 사기 위해 마트에 갔을 때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했던 경험을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시원한 탄산음료 중 환타라는 제품이 있다. 환타의 유래를 찾아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1885년 탄생한 코카콜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독일에서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 연간 판매량이 450만병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콜라를 즐겼던 독일인들은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여하면서 콜라를 즐길 수 없게 됐고, 당시 독일 코카콜라 지사장은 콜라를 대체할 새로운 음료를 개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환타이다. 이 환타는 물이 부족했던 독일군에겐 적절한 물의 대체재가 되었고 물자부족으로 설탕이 부족했던 독일 가정에는 설탕의 대체재로 사용됐기에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된다.

특정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했을 때 동일한 만족감을 제공해주는 것을 대체재라고 한다. 10원짜리 동전 5개와 50원짜리 동전 1개의 관계완 달리, 환타는 콜라 및 설탕과 맛이나 사용 장소 및 속성이 달라 완전대체재는 아니지만 대체관계가 높은 대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자력과 환타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너무 생뚱맞은 반전인가. 아니다. 지금 우리는 여러 가지 에너지원을 두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석탄 및 석유 등 화석에너지, 원자력에너지 등등을 말한다.

환경 친화적인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는 온실가스 감축 및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이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Wh당 원자력이 10g, 태양광은 57g, 풍력 14g으로 환경적 측면에서 원자력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로 원전과 동일한 전력 생산은 더 많은 부지가 필요하다. 미국원자력에너지협회(NEI)에 따르면 원자력에 비해 태양광은 75배, 풍력은 350배의 면적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재생에너지는 강한 햇볕, 평균 4m/s이상의 바람, 조수간만 등의 특수한 조건이 필요한 한계가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원자력은 현재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다. 2011년 발표된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원별 단가를 보면 원전은 39.2원, 유연탄은 67.22원, 무연탄은 98.64원, 수력은 136.19원, 천연가스 187원, 태양광 475.65원으로 원자력에 비해 유연탄은 1.7배, 태양광은 12배 가격이 높다.

이렇듯, 원자력은 다른 에너지원의 대체재로 적절한 에너지원이다. 환타가 물이 부족하고, 설탕이 부족하여 콜라와 설탕의 대체재가 된 것과 같이 다른 에너지원의 경제성, 환경 친화, 수급안정성 등의 이유로 원자력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불이라는 도구를 발견해 사용해왔다. 안전하게 이용하면 따뜻함을 제공하고 음식을 조리해주는 좋은 도구가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불은 큰 재앙을 불러온다. 후쿠시마 사고 및 한수원에서의 사고로 인해 우리는 원자력이 불러온 재앙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안전하게 사용한다면 유용한 도구가 된다는 것, 그 역시 알고 있다.

원자력이라는 도구를 이용하기 위해서 한수원은 사고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하는 국민들을 위해 열린 자세로 정보제공과 소통 및 대화를 해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어야한다. 또한, 국민들이 설비개선과 후쿠시마 후속조치, 인적오류개선, 인간공학적 접근, 그리고 안전문화와 지역민과의 화합 등으로 재무장하고 있는 한수원을 이해한다면 원자력은 차세대 에너지원이 나타나기 까지 다른 에너지원의 대체재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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