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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달기를 통해 다시금 나라사랑의 마음을

등록일 2014-09-25 02:01 게재일 2014-09-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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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윤수포항시 자치행정과장
10월은 일 년 중에 국가경축일이나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다. 우선 오는 10월1일은 우리 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나라 안팎으로 과시하고 군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하여 지정된 `국군의 날`이 66번째를 맞게 된다. 여기에 반만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생일인 개천절이 10월3일이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한글날이 10월9일이다. 그래서 10월은 그 어떤 달보다 태극기가 많이 게양되는 달이다.

세계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국가경축일 등이면 으레 국기를 게양하고 온 국민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 4괘로 이뤄져 있어서 태극기(太極旗)로 불린다. 우리 민족의 얼이 담겨있는 태극기의 주된 의미는 평화, 단일, 창조 광명, 무궁, 조화, 평등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 국기(國旗)는 일정한 형식을 통해 한 나라의 역사와 국민성, 이상 따위를 상징하도록 정한 깃발을 말한다. 그래서 국기는 그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고 그 나라 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태극기를 몰래 숨기고 항일독립만세운동을 펼쳤고, 광복의 그날 태극기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독립만세!`를 외쳤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는 온 나라를 뒤덮었던 태극기의 물결과 붉은 함성을 통해 전 세계에 우리의 하나 된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금 이 시각,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기를 흔들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새삼 태극기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때마다 경기장에는 태극기가 드높이 거양되고 애국가가 울려퍼진다. 메달을 딴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 위에 손을 올려 감격해 한다. 경기장에 온 관중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한다.

그렇듯 태극기는 우리들 가슴에 애국심의 본능을 우러나오게 하는 힘이 있고, 우리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태극기를 곱게 접어 국기함에 넣어 보관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얼굴은 물론 온몸에 태극기를 그리고, 태극기로 만들거나 태극기가 그려진 옷과 모자로 치장할 정도로 태극기에 대한 사랑의 행태는 많이도 변했다.

그럼에도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국경일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에 드문드문 걸려 있는 태극기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 것은 필자만의 심경은 아닐 것이다. 국경일이 되면 반상회와 언론을 통해 태극기 달기를 홍보하고 있지만 행인의 눈에 잘 띄는 도로변을 제외하면 태극기를 달지 않은 집이 허다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는 그동안의 역사를 통해 태극기를 중심으로 하나가 됐고,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했다. 그런 태극기에 대한 사랑은 특정행사에 맞춘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일이다. 태극기의 소중함과 그 의미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서 배우고 지켜내는 일이야 말로 나라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나라사랑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찾아야 한다. 태극기 사랑은 바로 나라사랑의 길이다. 모두가 어렵다고들 한다. 이럴 때일수록 국경일 단 하루만이라도 “나부터”, “내 집부터”라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다는 것은 어떨까? 다가오는 국경일에는 집집마다 거리마다 나부끼는 태극기의 물결을 통해 우리가 다시금 하나 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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