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죄 없는 민간인을 살해하는 극단주의 집단 명칭은`IS`(Islam State·이슬람국가)이다. IS의 만행은 쉬 멈출 것 같지 않다. 납치한 참수 대기자만도 수십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온다. 서방 국가와 중동사회가 연합해 IS를 격퇴하자는 오바마의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민간인 희생자 수는 늘어날 것이다. 근간의 세계정세에서 IS는 가장 강력한 질서 파괴 단체 중의 하나로 떠올랐다.
`알 카에다`의 이라크 지부로 출발한 IS는 시리아 내전을 통해 세력을 키웠다. 그 잔혹성 때문에 알 카에다도 그들과 선을 그었다지만 세력을 키운 IS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도 없어 보인다. 소위 알 카에다는 지는 해, IS는 뜨는 해라 할 만큼 국제 사회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했으니. 알 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이 주 무대이고,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땅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게릴라성 테러 활동을 지향하는데다 중동쪽 요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알 카에다에 비해, IS는 전문적인 군사조직으로 무장해있고 조직원도 범 세계를 아우른다. 세계 도처에서 몰려든 희망자 속에 한국인 출신도 있다는 외신 보도가 완전한 헛말이 아닐 수도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 어떤 이유로도 테러나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 참혹한 슬픔 앞에서도 역사적·정치적 입장을 동원해가며 그들 단체를 연민하는 자들을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극악무도한 만행은 인간 존엄에 앞설 수 없다. 오렌지색 복장을 한 선량한 사람의 공포 서린 눈빛, 더 이상 화면에서 만나지 않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김살로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