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후변화와 더불어 대용량 발전소 정지가 주된 원인이었다.
올해는 아직 성급한 판단인지 모르겠지만, 예년에 비해 시원한 여름을 나고 있다. 한여름에도 전력예비율이 10%를 웃돌며 여유를 보였다. 지난해와 같은 절전운동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 여름 기온이 유난히 높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전력 공급능력이 높았던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그 덕분에 지난해 보다 약 400만㎾ 정도 높은 공급능력이 확보됐다. 예비율로는 약 5% 정도 상승효과를 보였다.
각종 지표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을 확보했거나, 상회한다.
하지만, 유독 전력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들의 평균 전력예비율은 20~30%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겨우 10% 내외에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각 국가별로 나름의 전력 환경이 있다.
그 중 우리나라는 전력 `고립국`에 속한다. 주변 나라와 전기 수·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남북이 통일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자급자족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대표적인 탈원전 국가인 독일은 2010년 기준으로 예비율이 무려 96.4%에 달한다. 원자력발전을 제외하더라도 30% 중반의 예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
원전을 대신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추구하고 있으나, 변동성이 극심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수십억 유로의 보조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2년간 독일 전체 발전량의 0.084%(2013년 현재) 밖에 공급하지 못해 아주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딜레마에 빠져있다. 전기요금은 우리나라의 4배에 달한다.
프랑스에서는 원전을 반대하는 경우를 보기 힘들다고 한다. 오히려 프랑스인들은 자기네 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 원전기술에 대해 자랑스러워한다고 한다.
캐나다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캐나다형 원전기술을 소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한국형 원전기술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적대시하고 터부시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이미 원전개발 뿐 아니라 계속운전에 대한 기술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단지 그러한 고급기술이 평가절하되는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일부의 문제로 인해 전체를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
새삼 전기의 소중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의 기술을 스스로 무시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는가. 원전의 계속운전이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결정의 문제는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판단돼야 한다.
무작정 반대만 하다가는 자칫 소중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여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야 하겠다.
시원한 여름, 따뜻한 겨울은 계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