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윤 천
몸 깊은 어딘가에 그 어떤 것으로도 소용이 닿지 않는 토악질을 할 때만이 반응한다는 근육 한 줌이 있다고 한다. 어쩌다 먹은 것 다 게워낸 뒤에 눈초리 가득 눈물방울이 맺혔던 것은
그것들이 퍼올린 안간힘의 물기였는지 모른다
누군가의 이름 하나를 늦게까지 불러보다가, 결국은 낑낑 울어본 자의 노래여
그 대상이 누구든 상관없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몸 어딘가 깊은 곳에 울음주머니랄까 울음공장이 있어서 그립고, 서러울 때 하염없이 울음이 샘 솟아 나오는 것이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맞다. 살다가 힘들고 어려운 일에 맞닥뜨릴 때, 혹은 서러움이 북받쳐오르고 한없이 외롭고 그리울 때 그 울음주머니는 끝도 없이 울음을 뿜어내는 것이다. 그런 울음주머니가 우리에게는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