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포항도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로 날로 침체해 가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도시의 재생을 위해 `창조도시` 건설을 목표로 행정을 집중하고 있다.
`창조도시`란 도시의 성장과 쇠퇴과정의 패러다임에서 나타난 개념으로 창조성이 도시에 반영되어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포항은 철강산업으로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 왔지만,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신생국의 추격으로 철강산업 침체와 함께 지역경제도 장기 침체됨에 따라 지역산업 다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왔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창조도시`건설을 목표로 했다.
우선 철강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포스텍과 한동대 등 대학을 포함한 방사광가속기 등 지역의 우수한 첨단과학 인프라를 활용하여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신소재와 부품, 에너지, 환경, 로봇, 바이오 등 첨단 분야의 기술주도형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기업은 물론 1인 창조기업과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을 아우르는 기업 육성과 기업유치 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물론 `창조도시` 만들기는 사회 각 부분의 협력과 조정을 필요로 하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이유로 인해 꾸준한 추진과 인내가 필요하다. 하나의 유행으로서 창조도시를 이야기해서는 안되며, 사업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3일에 `창조도시` 건설이라는 목표 실현을 위한 추진협의체로 `창조도시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강소기업 육성과 물류산업 육성, 해양관광산업 육성, 행복기반 조성 등의 4대 전략을 마련했다.
독일의 경우, 1990년대 중반까지 `유럽의 병자`로 불릴 만큼 경제적으로 취약했지만, 2000년대 들면서 `40-80클럽(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인구 8천만 명 이상인 국가)`에 가입할 만큼 글로벌 리딩국가로 발돋움 했다.
그 이면에는 1천500개가 넘는 강소기업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강소기업들 덕분에 독일은 2004년부터 8년 연속 1천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유일한 선진국이며, 선진 G7 국가 중 1인당 GDP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다.
우리 포항이 `창조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민·관·학이 합심하여 창조경제가 싹트고 지식근로자들이 몰려올 수 있는 문화적 토양과 실천적 정책처방을 마련하고 정착시켜야 한다. 창조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도시토양을 갖추기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모두가 상품수출과 기업 유치에 치중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와 함께 세계 유수의 창조적 인재를 유치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이들이 머무르면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올 수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관련 핵심 산업은 우리 포항의 중심산업으로 정착하게 될수밖에 없다.
이제는 보다 큰 장사를 위해 종자돈을 풀 때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 투자의 효과를 사람들이 단번에 느끼지 못하더라도 인내하고 남보다 먼저 씨앗을 뿌리고 키워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