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비평의 쟁점` 김성훈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308쪽
김성훈씨의 `한국 만화비평이 쟁점`(대원씨아이, 308쪽).
저자는 “이 책은 한국 만화비평에 관한 최초의 통시적 고찰서`라고 책의 특징을 요약해 설명한다.
이 책은 192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만화비평 역사에 있어 굵직한 이슈들을 연대기로 정리했다. 특히, 1930년대 만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최영수의 비평들과 김현, 오규원, 위기철 등 문학계의 거장들이 남긴 만화비평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산재해있던 만화비평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동시에 개별 비평들을 일정한 흐름으로 파악, 만화비평의 역사를 문화사 전체의 일부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저술의 의미는 2013년도 서울문화재단 예술연구서적 발간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을 통해 공인받은 바 있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에서의 만화비평은 최근에서야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현과 오규원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만화비평의 역사가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이들 두 사람은 대중문화잡지 `뿌리 깊은 나무`에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1970년대 한국 만화비평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와 같은 공적으로 인해 두 사람은 간혹 우리 만화비평사의 1세대로 명명되고는 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출발선`에 위치했던 것은 아니다. 명백한 것은 이들 이전에도 숱한 만화비평이 존재했고,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만화비평가들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만화는 유럽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제9의 예술`이라 불리며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대단히 제한적인 위치에 놓인 표현장르다. 높은 매체 전달력과 예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장르에 비해 홀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만화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이쯤이니 `만화비평`에 대한 관심과 그 가치를 돌아봄은 더욱 척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1920, 30년대까지 올라가보면 이미 당시에도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글이 발표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 김성훈씨는 “장르를 막론하고 비평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해당 장르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한국 만화의 발전 또한 비평이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니 만화비평의 자리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No 저자 소개
김성훈은 안동에서 태어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안동에서 성장했다.
대학 졸업 후 만화잡지 기자, 만화편집자, 만화사이트 운영자, 만화웹진 편집위원, 만화평론가, 만화기획자 등 만화를 접두어로 둔 다양한 일을 해오고 있다.
저서로 `만화 속 백수 이야기`(살림출판사, 2005), `한국 만화비평의 선구자들`(2007,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이 있다.
현재 만화규장각, 네이버 캐스트 등에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만화비평집단 `엇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
월간중앙, 네이버캐스트 등에 만화비평을 연재하고 있으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2014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또 다른 책을 준비 중에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