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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윤동주 !”

등록일 2014-08-19 02:01 게재일 2014-08-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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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올해는 우리나라 광복 69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세월호 참사와 교황의 방문으로 비극과 반가움이 교차되는 가운데 맞는 8월15일 광복절 기념일이었다.

또한 이번 광복절은 40년전 육영수 여사 시해사건과 한국 역사상 첫 지하철 개통의 40주년이 되는 날로 한국역사의 슬픔과 기쁨을 간직하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광복절이 되면 안중근, 윤봉길 등 일제치하의 여러 애국지사들이 떠오르지만 일제에 저항한 애국시인이며 저항시인인 윤동주(1917~1945)를 잊을 수 없다.

그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주옥 같은 시와 애국정신을 후대에 남겨주었다.

특히 1941년 쓰여지고 그의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통해 발표된 서시는 70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자리 잡고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러한 천재시인 윤동주는 일제의 상상을 초월한 고문과 탄압에 의해 생을 마쳤다. 그는 일본군의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감옥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유학중 한국어로 시를 쓴다고 하여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윤동주는 후꾸오카 감옥에 투옥된지 1년도 안돼 일제의 혈액관련 생체 실험으로 2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친다.

일본의 만행은 이런 한국이 낳은 천재시인의 생을 앗아갔지만 사실상 일제하에서 여러 종류의 일본의 탄압과 만행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을 것이다.

요즘 일본의 극우주의의 부활을 보면서 새삼 윤동주가 생각 나는 건 비단 필자뿐민이 아닐 것이다.

최근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위안부 존재 부인 등을 비롯해 과거사를 부정하고 극우주의,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움직임은 우리를 더욱 우려케 한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기류가 사실 심상치 않다. 아베 정부는 지난 7월1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무력행사가 가능하다고 헌법 해석을 변경함으로써 전쟁 당사자로서 침략전쟁과 군사력 포기를 영원히 약속했던 평화헌법 9조 정신을 근본적으로 훼손시켰고 주변 국가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과거사를 반성하고 겸허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 일본의 과거사 부정과 새로운 패권주의적 움직임은 저항시인 윤동주를 새삼 기억하게 한다.

윤동주 그가 억울한 희생을 통해 꿈꾸던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천재시인 윤동주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두사람이 있다.

필자와 친근한 가수 윤형주는 7080 세대의 통기타 가수로 유명하지만 윤동주의 6촌 동생으로 윤동주의 서시를 자신이 작곡한 곡에 올려 심금을 울려 줬다. 또한 윤동주, 윤형주의 대학 후배이면서 윤동주의 서시를 늘 암송했던 이중언어 작가 서영은은 포항에서 성장한 작가였다.

윤동주! 그의 애국정신과 가슴을 울리는 시를 읽으면서 일본의 반성을 다시 촉구하고 싶다. 일본은 진정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평화질서에 앞장서야 한다.

일본은 윤동주의 서시처럼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을 추구하는 국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건 윤동주가 바라는 일본의 모습이고 그 길 만이 일본이 윤동주에 대한 사죄를 하는 길일 것이다.

아! 윤동주! 새삼 애국시인 윤동주가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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