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연기·흥행 욕심… 인정받는 배우 되고파”

연합뉴스
등록일 2014-07-18 02:01 게재일 2014-07-18 14면
스크랩버튼
 `군도:민란의 시대`로 4년만에 스크린 복귀한 강동원
서늘한 눈빛과 휘날리는 긴 머리칼. 도포가 헐거워 보일 정도의 메마른 몸.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서 서자 출신의 야심가 조윤을 연기한 강동원의 모습이다.

배우 강동원이 돌아왔다. `초능력자`(2010) 이후 군대에 갔던 그는 4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했다. 19세기 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군도`의 출연은 2년 전 사석에서 윤종빈 감독을 본 게 시발점이었다.

“이야기를 나눠 본 후 `이 양반 범상치 않다. 영화 잘 찍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귀작으로 사극을 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장르에 대한 애착도 없고요.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컸습니다.”

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의 말이다. 장편 영화만 10편을 넘게 찍은 톱배우지만 4년의 공백이 주는 여파는 꽤 컸다. 개봉을 앞두고 일상생활은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고, 밤은 불면의 고통을 안겼다.

“요즘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어요. 긴장도 많이 되고요. 시사회 전날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감독님과 만나 술 한 잔을 했어요. 집에 돌아와 조금 자고 일어났다가 월드컵 결승전을 봤죠. 후반쯤 수면유도제를 먹었는데 연장전까지 갔잖아요.

몽롱한 상태로 연장전을 보고 나서 잠이 들었죠.”(웃음)

그가 맡은 조윤은 나주 토호의 서자다. 민란 도중 가문의 적자가 살해되자 가문의 계승을 노리는 비열한 인물이다. 잔인하지만, 천하제일을 다툴 정도로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녔다.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인데 칼을 잘 써야 하잖아요. 4~5개월 정도 훈련했어요.

액션장면이 많았지만 다치지 않은 이유는 그런 훈련 덕인 것 같아요. 말 타는 것도 개인적으로 잘 맞았어요. 재밌어서 열심히 탔습니다.”

고된 연습에도 긴 칼을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한다.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칼이 길다 보니 상대와의 거리를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복귀작이어서 그런지 애착도 남달랐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현장을 떠나기 싫었다고 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촬영을 끝내고 눈물을 흘렸다.

“모르겠어요. 되게 아쉬웠어요. 감독님과도 이야기가 잘 통했고, 형들하고도 사이가 좋았어요. 영화적인 배움도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연기해서 조윤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게 중반 이후부터였어요. 끝내기가 아쉬웠죠. 심리적으로 좀 더 릴렉스(이완)된 상태에서 조윤을 맡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죠. 촬영이 끝나고 더 찍고 싶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는 `대세남` 하정우와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강동원이 부유하고 준수한 `있는 집` 자제라면 하정우는 우락부락한 백정출신이다. 강동원과는 역할도, 이미지도 겹치지 않는다.

그는 하정우에 대해 “너무 재밌는 형”이라고 말하면서도 라이벌 의식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고 말했다.

“없다고 하면 웃기죠. 저랑 비슷한 나이 또래잖아요. 어쨌든 좋은 관계에요. 너무 다르고, 이미지도 겹치지 않죠. 영화 끝나고 형이 현대물로 작품 한 번 같이 하자고 했는데, 형이랑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감독 하정우와 함께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공과 사는 명확히 구분해야한다”며 일정한 거리를 둔 후 “작품을 조금 보고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작품 수는 정우 형에 뒤지지 않는다”는 강동원은 “오랜만에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향후 활동을 위한 하나의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정말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정말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와 흥행, 모두 욕심 있어요. 꿈은 크게 가지려고요.” (웃음) /연합뉴스

방송ㆍ연예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