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출판부 `성철 스님의 화두공부하는 법` 출간
1989년 `월간해인` 초대 편집장 향적 스님이 문을 연 해인사 출판부는 13권의 책을 낸 뒤 1994년을 마지막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다.
올여름 출판사업 활성화를 결의하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책을 펴냈다. `성철 스님의 화두공부하는 법`이다.
월간해인 편집장 종현 스님은 14일 “성철 스님이 법문을 통해 가르친 화두참선법의 핵심을 간추려 모은 것으로 그동안 선방 스님들이 나눠 갖고 공부하던 자료를 총정리했다”고 말했다.
성철 스님이 지도한 화두 공부법의 `족보`인 셈이다.
성철 스님을 20여 년 동안 곁에서 모셨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은 법문을 녹음하려고 하면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고 하셔서 멀리서 녹음한 게 많다”며 “음질은 좋지 않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고스란히 담겼다”고 말했다.
성철 스님은 화두 공부에서 항상 `어째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떤 원로 스님이 참선한다고 없을 무(無)자를 화두로 들고 앉았는데 이리 꾸뻑 저리 꾸뻑 졸면서 `무~` `무~`만 하면서 흉내를 낸다. 그렇게 하면 만년을 해도 안 돼! 어째서 무라 했는가처럼 어째서를 늘 붙여야 한다 말이다.”
성철 스님은 마음대로 화두를 들지 말고 반드시 선지식(善知識)의 가르침을 받으라고 했다. 잘못하면 큰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부모미생전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 마삼근(麻三斤) 등 실제 도움이 될 만한 화두 9가지도 소개한다.
종현 스님은 “처음 화두 공부를 시작하거나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는 스님은 물론 수험생 등 한 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