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첨복단지 조성 순항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그동안 침체기에 빠져 있던 대구 경제 부흥을 이끌어 낼 미래의 성장 먹거리로 등장했다.
특히 대구 경북의 의료산업을 이끌어갈 첨복단지는 연구개발(R&D) 불모지였던 대구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뇌연구원,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기반 지능형 자동차 부품시험장 등 핵심 연구기관을 유치함으로써 지역산업의 첨단화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국내 의료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정부의 목표로 진행된 프로젝트로서 대구 신서동 혁신도시 내 103만㎡ 용지에 조성됐다.
지난해 단지기반 조성이 마무리됐고 오는 2038년까지 무려 4조6000억원을 투입해 합성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 특화 단지로 만들어지는 대구첨복단지는 대구 미래의 성장 먹거리를 담보하기에 충분하고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을 정립하는 근간이 될 전망이다. 또 대구첨복단지로 인해 오는 2017년 의료·IT·SW 등이 융합된 의료·차세대 SW융합클러스터로 조성이 완료될 수성의료지구도 탄력을 받아 함께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범일 전 대구시장도 퇴임 시 대구첨복단지 유치를 자신의 가장 큰 업적이자 앞으로 대구경제를 먹여 살린 산업으로 손꼽을 정도다.
대구혁신도시 주변 교육·문화·의료·교통 등 최적지로 인기신약개발 위한 연구단지는 국내 최대… 원스톱 서비스 지원
□ 대구첨복단지는 미래 성장 엔진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422만㎡의 부지에 103만㎡의 규모로 조성되는 대구첨복단지는 연구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고 이곳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생활환경도 구비돼 있다.
대구혁신도시에는 지난 2012년 12월 중앙신체검사소가 가장 먼저 이전한 데 이어 한국감정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이전을 완료했고 올 연말까지 달성군에 개별이전하는 중앙119구조본부를 제외한 이전대상 공공기관 11곳 중 8곳이 옮겨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기관인 중앙교육연수원과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11월 청사 신축 공사에 들어간 상태로 대구첨복단지와 연계한 연구 활성화 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도시 주변은 팔공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금호강과 율하천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지녔다.
또 7천여가구 주택이 들어서고 문화 복지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심에서 진입하는 4개 노선의 도로가 신설되고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특목고인 대구일과학고도 개교하는 등 연구단지에 걸맞는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ㆍ경북에는 11개 의대와 약대 및 48개 의료 R&D 기관이 집적돼 대구첨복단지는 국내 최고 의료 인프라 집적지로도 손색이 없다.
심지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국뇌연구원 건립을 비롯한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건립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이 추진 중이다. IT 및 신소재 산업에 대한 비중도 높아 대구ㆍ경북지역은 전국 IT산업의 37.8%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소재 산업도 25.4%를 차지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도 뛰어나 8개 국제노선이 운항 중인 대구국제공항이 20분 거리에 있고 17개 국제노선을 지닌 김해국제공항까지는 1시간 거리에 있다.
KTX 고속철도 동대구역도 20분 거리이며 부산항, 포항신항, 울산항 등과도 1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동대구나들목과도 20분 이내로 인접해 전국의 7개 고속도로와 연결된 교통의 요충지에 속한다.
지난해 말 첨복단지 핵심 인프라인 4개의 정부시설이 완공됐고 오는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와 최첨단 뇌융합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이 건립될 예정이다.
특히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원스톱 지원서비스가 이곳에 집중되면서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정부 핵심시설 4곳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중 신약개발지원센터는 국내 연구개발 수요가 높은 합성신약 분야 후보물질 개발을 지원할 정도로 국내 최고 수준의 화합물 신약 R&D 지원 인프라를 갖췄다.
또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연구해 제품화가 가능한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센터의 주된 목표로서 연구개발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벤처 기업의 후보물질 발굴 부담을 줄여 오로지 연구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돕게된다.
여기에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첨단의료기기 제품화 중심의 전문연구지원 시설로서 글로벌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설계, 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및 성능평가 등 의료기기 제품 상용화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담당한다.
이 센터에는 의료기기 안전성 및 신뢰성 평가 장비, 시제품 제작 장비, 생체계측 장비, 첨단융합 장비, 영상분석 장비 등 필수 장비가 도입돼 과거 이를 위해 수도권 기업에 의뢰하는 시간적·경제적 낭비도 없앴다.
□ 신약개발의 메카로 조성
앞으로 지속적으로 분야별 장비를 확대 구축하게 된다.
실험동물센터는 글로벌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의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연구 지원 인프라를 갖춘 지원시설로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지원과 임상시험을 위한 차세대 동물 모델 확보 및 안정적 공급 등을 주도하게 된다.
센터는 생체영상분석, 첨단융합미세수술, 맞춤형 동물모델 확보를 3대 전략으로 삼고 최근 실무 경력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해 진용에서도 오송첨복단지와 겨룰 수 있을 만큼 됐다.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임상용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 인허가 자료 작성을 지원하고 신약 개발 가이드라인과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 분석을 통해 제약사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이곳은 의약품 생산시설 구축이 어려운 제약사 등에 비임상과 임상시험용합성의약품을 생산 및 공급하도록 돕고 연속식 제약생산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연속식 과립 건조기가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연속식 제약생산 공정(연속식 공정법)은 제약사가 원하는 양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공정이 연속적으로 진행돼 교차 오염이 방지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에 있는 약학대학들을 대상으로 제약산업 실무실습교육도 진행한다.
이로 인해 대구첨복단지에는 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등 국책기관 3곳도 들어서 이에 대한 행정적, 정책적인 뒷받침을 도맡게 된다.
□ 첨복단지 입주 희망업체 줄이어
새로 출범한 김관용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경북 상생차원에서 첨복단지 만큼은 제대로 키워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앞으로 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산업 전진기지로 부상할 일만 남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임기내 대기업 3개 정도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구체적인 업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 업체 중 최소한 1개업체는 대구첨복단지로 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대구첨복단지에는 지난 4월 바이오의료 연구개발업체인 (주)내츄럴씨앤에프 등 6개 의료산업 관련기업들의 입주신청을 받아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5개 업체의 입주를 승인하고 계약을 체결해 그 가능성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구첨복단지내 토지를 분양받아 입주하는 기업에는 국세의 경우 3년간 면제후 2년간 50% 감면, 지방세 10년간 면제후 3년간 50% 감면 등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인프라 및 인력지원,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 관련 예산 지원,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비용 지원 등의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의 지속적 홍보 및 기업유치 활동으로 올들어 입주 관련문의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관련 기업들의 대경첨복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대구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