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경찰 원룸촌 수색하다 성매매업주 검거 통해 확보<BR>대부분 지역민 드러나… `누가 걸렸다` 루머 삽시간에
유병언 수사 중 성매수 남성 수백 명의 명단이 나와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영주경찰서는 최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영주에 잠입했다는 정보에 따라 소재를 찾기 위해 최근 원룸촌 일대를 수색하다 우연히 성매매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수사를 벌여 10일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김모(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박모(여·33)씨 등 성매매 여성 2명과 손님 이모(39)씨를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영주시 휴천동에 원룸 4채를 임차한 뒤 명함형 광고지를 돌려 남성들을 유인한 후 화대 13만 원씩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다.
경찰은 김씨가 지금까지 손님 1천여 명을 알선하고 모두 1억3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 소유의 컴퓨터에서 수백 명의 성매수 남성 명단과 전화번호를 확보,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성매수 남성들은 영주시민이 대부분이지만 인근 시·군 주민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원룸 1층에 거주하면서 성매수 남성을 방까지 안내하는 등 은밀한 방식으로 영업을 해 해당 건물 내 다른 입주자들조차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원룸은 초등학교에서 100m여 떨어져 있었으며 김씨는 인터넷 구인광고로 성매매 여성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성매매로 벌어들인 수익의 5만원을 챙기고 나머지 8만 원은 성매매 여성에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한편 영주지역은 이 사건에 수백여명의 연루설이 퍼지자 하루종일 술렁거렸다.
심지어 확인되지 않은 채 `누가 걸렸다` `모 유지가 명단에 있다`는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파돼 당사자들이 확인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해 사안의 중대성과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필요성을 드러냈다.
영주/김세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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