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창조경제 사령탑`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출범했던 미래창조과학부가 불과 1년여 만에 수장이 전격 교체되면서 제2기 체제를 맞이했다.
미래부는 사실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새 정부 출범 신임장관 내정자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이 미래창조과학부의 김종훈 장관 내정자였다. 해외에 이민을 가서 성공한 한국계로서 최초의 해외파 장관에 대한 실험이었고 그러기에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을 끌었었다. 그러나 기대를 걸었던 이 실험은 아쉽게도 불발로 끝났었다. 새로운 개념의 정부부처가 새로운 개념의 수장의 임명을 실험조차 해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리고 임명된 두 명의 미래부 장관은 우연히도 필자와 학교를 같이 다닌 오랜 친우들이었다. 물러나는 최문기 장관은 대학원 같은 학과를, 그리고 새로 임명된 최양희 장관 내정자는 어려서 고교와 대학을 같이 다닌 인연이 있다.
미래부가 하고 있는 일을 보면 크게 과학기술정책과 정보통신방송정책, 그리고 창조경제정책과 관련된 일을담당하고 있는데 지난해 3월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처의 관련기능과 조직을 합쳐 설치된 범기능적조직이다.
미래부는 국가과학기술정책을 담당하는 주무 부처로서 기초연구와 세계수준의 독창적인 원천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연구에서 나온 결과물을 활용해 창업을 하거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것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민관의 모든 과학자들이 함께 모여 연구할수 있는 환경 구축 및 안전과 과학기술 인재의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보통신과 과학정책을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통해 창조적인 경제를 구축하고 먹거리를 창조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부의 업무정의와 추진이 어려운 것은 이러한 융합적 성격과 여러 부처를 아우른 범기능적 조직의 성격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신임 미래부 장관 후보자에게 주어진 가장 첫번째 과제는 무엇보다 창조경제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하고 범기능적인 조직을 잘 운영하는 운영의 묘, 그리고 관련 부처의 협조 및 국민들과 과학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시작하기도 전에 방황하는 `창조경제` 엔진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국가 미래 신산업 조성`과 `일자리 창출`이 분명한 목표를 다시 한번 명확히 해야 하고 이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실히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창조경제 정책 추진과 미래부 위상이 흔들리고 관련 부처들의 협력을 끌어내지 못한 것 등을 신임장관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창조경제가 부처간 협업을 전제로 하는 만큼 창조경제부처 수장으로서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통신과 방송 등 주요 업무를 분담하는 방통위는 물론이고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와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국회와의 원활한 관계 설정을 통하여 미래부가 추진하는 규제 완화를 비롯해 창조경제 관련 입법에 국회 협조를 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최양희 장관 내정자는 어려서 천재라는 칭호를 달고 다니며 여러 번 월반을 거쳐 고교와 대학을 친구들보다 어린 나이에 다녔다. 공부도 아주 잘했고 명석한 두뇌와 예리한 판단력으로 유명했다. 또한 학급에서 반장을 맡아서 리더십의 역량을 보여 줬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후 특히 통신 네트워크에 기반한 `ICT 융합`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또한 전자통신연구소,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등을 거치면서 `ICT 융합` 관련 경험을 쌓아왔다. 정부정책의 자문을 맡아왔기에 정부정책 집행에도 낯설지 않다.
얼마전 포스텍을 방문했던 그와의 대화를 통해 과학기술향상과 창조경제육성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이제 융합기술을 통한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와 창조적인 경제 창출, 그리고 이를 통한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확립에 최 장관 내정자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