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업계, 패키지인수 기정사실화<BR>인수가격이 매각성사 핵심 관건될 듯
포스코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인수 여부가 다음 주께 판가름날 전망이다.
금융권과 업계에서 포스코의 동부제철 패키지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제시하는 인수가격이 매각 성사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 주 말을 마감 시한으로 삼고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기업가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 작업은 늦어도 다음 주 후반까지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와 동부 양사 협의에 따라 실사 종료를 조금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건에 대해 “이달 말까지 실사가 진행되는데 그 결과를 놓고 판단할 것이며 결론이 어떻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해 총 인수금액의 20~30%를 부담하면 이 공장의 경영권과 동부발전당진의 우선인수협상권을 갖도록 하는 방식의 패키지 인수를 제안한 바 있다. 나머지 70~80%는 산업은행이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결국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패키지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천공장 패키지는 2조7천억원에 이르는 동부그룹 자구계획안의 핵심 매물이어서 매각이 지연될 경우 동부의 구조조정은 또다시 답보 상태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인수가격이다.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천724억원에 인수하고서 `승자의 저주`를 경험한 포스코가 인수가격에 매우 인색하게 나설 가능성이 크다.
동부는 패키지 매각을 통해 총 1조원 내외 자금 마련을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예정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