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800억원 늘어나<BR>지역경기 활성화 단비 될 듯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올해 제철소내 생산설비 정비분야에만 1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김진일 포스코 사장(철강생산본부장)은 13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AP포럼 제22차 조찬세미나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 포항제철소 생산설비 정비비에 7천150억원, 정비성 투자비에 2천500억원 등 총 9천6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2면> 정비비의 경우 지난해 6천860억원에 비해 290억원(4%)이 증액됐고, 정비성 투자비는 지난해 2천억원에 비해 500억원(20%)이나 늘어난 것이다. 또 포스코의 올해 정비분야 투자비는 최근 3년 기간내 가장 많다.
포항제철소의 정비분야 투자비가 지난해보다 무려 800여억원이나 늘어나게 되자 제철소내 협력, 외주파트너사들은 물론 지역 경제계에서도 이를 반기고 있다.
실제, 생산설비 정비분야 투자비는 거의 대부분이 제철소내 선강, 압연, 기계, 전기, 가공, 전문분야 등 조업지원 60여개 외주파트너사에 지원되는 것이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잖다. 지역 경제계는 글로벌 철강경기 위축으로 포항제철소 내 정비분야의 투자가 올해도 줄어들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아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면서 포스코의 투자확대를 반겼다. 지역 상권도 포스코의 투자 증대는 결국 지역민들과 연관된 만큼 그동안 침체됐던 경기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정비분야 투자비가 늘어난다는 소식을 접한 외주파트너사 김 모(53)대표는 “제철소내 생산설비 정비분야의 투자비가 그동안 꾸준하게 지원되긴 했으나 올해처럼 대폭 늘어난 적은 거의 없었다”며 “정비분야에 돈이 많이 풀리면 곧 지역 경제에도 그 만큼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포항제철소 생산설비 정비분야에만 무려 2조7천510억원을 쏟아붓고 있는 것은 노후화된 생산설비의 강건화를 위해서다. 포항제철소내 생산설비 정비분야에는 2015년에도 1조원 이상이 투자될 전망이다.
김진일 사장은 “포스코가 비록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지만 생산설비효율화 향상과 원가, 품질혁신을 위해서는 정비비 및 정비성 투자비는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비분야 투자비 증액은 권오준 회장이 제시한 철강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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