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하룻밤새 발생… 피해 1명은 목숨 끊어
안동의 한 병원 직원이 입원한 장애환자들을 잇따라 성폭행한 데 이어 한 피해 여성은 후유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문제의 병원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 당한 여성은 모두 3명. 지난 2월7일 오후 11시12분께 안동의 한 병원 209호 병실에서 직원 J씨(29·문경)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입원한 A씨(36·여)를 성폭행하려 했다. 다행히 당시 잠에서 깬 A씨가 강하게 저항해 미수에 그쳤다.
J씨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같은 날 11시15분께 맞은편 213호 병실로 이동해 지적장애 2급을 판정받아 입원한 B씨(22·여)를 대상으로 결국 성욕을 채웠다.
이후에도 J씨는 11시21분께 같은 병동 211호실을 찾아 약에 취해 곤하게 잠든 지적장애 2급 C씨(30·여)를 추가로 성폭행했다.
피해자들이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자칫 묻힐뻔한 이번 사건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어머니가 생전의 딸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중순 검찰에 진정하면서 불거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숨진 A씨 피해사건 이외에도 J씨의 추가 범행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 사건발생 이후 피해여성들이 간호사실을 찾아가 이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3일 성폭력특례법(장애인강간)을 적용, J씨를 구속하고 사건 일체를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환경을 악용해 약을 투약하고 깊이 잠든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직원이 성욕을 채우기 위해 저지른 범죄” 라면서 “가해자의 주장과 달리 해당 직원과 피해자들과의 통화내역 등을 조사한 결과 사적인 교제 등의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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