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한 40대 용의자 추적
29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1시 40분께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한 단란주점에서 업주 A씨(53·여)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는 것.
경찰은 A씨가 사건 발생당시 함께 술을 마시던 손님 B씨(40대 남성 추정)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이날 피해자 A씨, 종업원 C씨(45·여)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주방에서 흉기를 꺼내온 뒤 “죽여버리겠다”며 위협을 가했다.
이에 A씨가 “하지 마라”며 말리자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A씨의 목을 흉기로 찔렀다. 이어 옆에 있던 C씨를 폭행했고, 이틈을 타 출입문 방향으로 도망치던 A씨를 쫓아가 5~6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B씨가 흉기를 휘두르는 사이 화장실에 몸을 숨긴 C씨는 자신의 동거남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동거남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인근 파출소에서 즉각 출동이 이뤄졌지만 유력한 용의자인 B씨는 이미 도주한 이후였다.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는 피해자가 운영하는 업소에 2~3차례 방문해 술을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정이나 원한관계, 채무관계 등 살해동기는 수사를 조금 더 진행해봐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탐문과 CCTV분석을 통해 키 175cm 가량에 스포츠 머리 모양을 한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