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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새봄, 새출발

등록일 2014-04-08 02:01 게재일 2014-04-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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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봄은 물오르는 나무에 초록의 잎사귀가 움트고 그리고 개나리, 진달래에 이어 화사하게 피어나는 벚꽃으로 절정을 이룬다.

포항, 경주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포스텍캠퍼스, 영일대 지역, 그리고 지역 곳곳은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으로 가족, 친지, 애인들과 함께 손을 잡고 벚꽃사이로 걷는 인파의 생기가 넘친다.

아마추어 기타 동호회의 기타선율이 향기로운 벚꽃 향기속에 흐르며 가슴을 타고 내린다. 조금은 어설픈 연주라도 너무 좋다. 꽃향기 속의 선율은 그냥 흥얼거려도 좋다.

경주벚꽃놀이도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벚꽃이 피는 벚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인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제주도에 선교사로 온 프랑스인 신부가 1900년초 한라산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한 이후 한국 자생지 설이 유력해졌다고 전해진다.

또한 조선 효종 때 화살대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벚나무를 지금의 우이동 지역에 심었다는 기록도 있는 것으로 보아서 벚나무는 우리나라에 원래부터 있던 나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매년 4월초 열리는 경주벚꽃놀이는 진해벚꽃놀이와 함께 양대 벚꽃놀이를 만들고 있다. 아쉽게도 곳곳에서 열리는 벚꽃놀이 벚꽃 축제는 일제 식민 강점기 식민 통치 시절 일제의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식민 통치 방식을 변경하면서 서울 창경원에 벚나무를심고 밤 벚꽃 놀이를 시작한 것이 지금의 벚꽃 축제의 유래라고 한다.

창경원의 밤 벚꽃 놀이는 우리 민족의 해방에 대한 관심을 화사한 벚꽃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해방 후에도 창경궁 밤벚꽃 축제는 매년 계속 되다가 1980년대 창경궁 복원 공사가 이뤄지면서 중단되게 됐다.

필자도 어려서 서울 창경원의 벚꽃놀이에 부모님 손을 잡고 갔던 기억이 있다.

그당시 창경원은 동물원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지만 봄이되면 벚꽃놀이로 흥을 돋우던 시절이었다. 대학때 학생회장 시절 창경원 수정궁에서 신입생들의 남녀미팅을 주선해주던 기억도 새롭다.

올해의 경주벚꽃은 예년보다 개화가 빨랐다.

매년 벚꽃 축제에 맞추어 열리는 경주 벚꽃 마라톤대회가 날짜 맞추기가 힘들어 벚꽃아래에서 시행되는게 반도 안된다고 하는데 그건 벚꽃만개의 시기가 1주일도 안되는 특성 때문이다. 다행히 금년엔 벚꽃아래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려 다행이었다.

이제 벚꽃축제에서 일제 강점기의 아픈 기억을 일부러 떠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벚꽃이 피는봄에 포항은 다양한 새출발이 시작되고 있다.

우선 곧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시장, 광역, 기초 의원들이 모두 새로이 선출된다. 이를 위해 선거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고, 내가 해야 된다라는 경쟁자들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의원에 대한 부푼기대를 안고 있다.

또한 이지역의 버팀목 기업인 포스코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여 산뜻한 출발을 하고 있다. 연구자 출신으로 오랫동안 산학연의 연결역할을 하였던 분으로 포스코 새회장의 역할이 크게 주목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인 한동대도 새로운 총장을 맞이했다. 새 총장은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국내외에 잘 알려진 학자로서 새로운 한동대의 도약이 기대된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한 포스텍도 총장의 임기말년에 접어들면서 전환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포스텍은 포항만의 대학이 아니며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세계속에 뚜렷하게 각인돼야 할 대학이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새로운 환경과 각오가 절실한 시점이다.

벚꽃향기 그윽한 포항, 경주 그리고 경북동해안의 모습은 새로운 수장들의 새로운 출발과 맞물리면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봄이다. 새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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